일본의 올해 4월 여행수지 흑자가 전년 동월 대비 25% 넘게 급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더해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럽발 관광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유 가격 상승과 항공권 인상으로 이어져 일본 관광산업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여행수지는 5465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2% 감소한 수치다.
여행수지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지출한 금액에서 일본인의 해외 소비액을 뺀 것으로 일본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외화 획득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방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여행수지 흑자를 크게 늘려왔다. 2024회계연도 여행수지 흑자는 6조5988억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025회계연도에도 6조5745억엔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들어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4월 방일 외국인 수는 369만2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이어 유럽과 중동 지역 관광객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국가별 감소율은 이탈리아 34.2%, 스페인 21.6%, 중동 지역 21.4%에 달했다.
업계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가 유럽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은 유럽과 일본을 연결하는 핵심 항공 경유지인데 일부 항공편 운항 중단과 노선 조정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일본 내 소비도 감소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액은 7672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9% 줄었다.
반면 일본인의 해외 소비는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의 해외 지출액은 2207억엔으로 8.2%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 감소와 일본인 해외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여행수지 흑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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