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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일땐 주식창을 닫는 것도 투자다 [시장 엿보기]

무명의 더쿠 | 11:03 | 조회 수 1428

https://n.news.naver.com/article/374/0000514584?cds=news_media_pc&type=editn

 

증시가 무너지는 날, 투자자는 두번의 고통을 겪습니다.
계좌 숫자가 줄어드는 고통, 그리고 지금 팔아야 하는지 버터야 하는 지 결정해야 하는 고통입니다.
아침 장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종목이 파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익을 자랑하던 종목들이 하루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습니다. 뉴스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쏟아내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이럴 때 투자자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주식을 파는 사람과 버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대개 세 번째 부류가 등장합니다. 바로 너무 싸게 팔았다고 후회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조정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연일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AI와 반도체가 시장을 이끌었고, 주변에서는 '안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돕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그렇듯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승장이 탐욕을 키운다면, 하락장은 공포를 키웁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탐욕이 극에 달할 때 사고, 공포가 극에 달할 때 판다는 점입니다. 
(중략)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코스피는 한 달 만에 30% 넘게 무너졌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주식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시장은 대부분의 하락폭을 만회했고, 이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때 팔았던 투자자들은 또한번 쓰라린 속을 부여잡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P 500은 고점 대비 57%까지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10년 동안 4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공포가 극에 달하던 2008년 10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주식을 사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공포로 가득 찰 때 탐욕스러워지라는 자신의 원칙을 몸소 실천한 겁니다. 

투자자들은 폭락 자체보다 폭락 과정에서 내린 자신의 결정 때문에 더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투자자 행동 분석기관 달바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실제 장기 수익률은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보다 평균 3~4%포인트 낮습니다.
이유는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자의 감정이 손실을 키우는 겁니다. 

주가 하락은 언젠가 회복됩니다.
하지만 공포에 팔아버린 주식은 다시 되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무조건 버티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가 훼손됐다면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의 하락이 기업의 본질적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시장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 결과인지는 냉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폭락장은 당장 모든 게 망할 것처럼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대부분의 폭락장은 망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회복했기 깨문입니다.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투자자의 멘탈입니다.
그래서 오늘같은 폭락장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종목 정보가 아닙니다.
계좌를 닫고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인내심입니다.
폭락장에서 가장 비싼 행동은 패닉셀이고, 가장 큰 수익은 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서 나옵니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인 날일수록 기억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그 감정이 가장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가 오히려 가장 중요한 투자 시점이라는 것은 증시 격언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공포는 언제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잊혀질 겁니다.
하지만 공포에 팔아버린 주식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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