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논란 속 공개된 '참교육', 어떻게 논란 피했을까? 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2,107 32
2026.06.08 09:47
2,107 32

인종 차별·과도한 폭력 묘사 걷어내며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 대대적 각색
사적 제재 우려 속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조화라는 사회적 과제 남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6월 5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기획 단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수많은 우려와 논란을 딛고 마침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액션 활극이다. 하지만 원작 웹툰이 연재 당시 특정 에피소드에서 인종 차별적 단어(N-word)를 사용하고 성차별적 시선을 드러내 북미 플랫폼에서 연재가 중단되는 등 대외적인 지탄을 받았던 터라, 영상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여론의 시선은 싸늘했다.

 

이러한 논란의 무게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은 캐스팅 단계에서 불거진 배우 김남길의 공개 출연 고사 사태였다. 당시 주인공 ‘나화진’ 역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팬들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김남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이 불편해하는 작품이라면 안 하는 게 맞다”며 정면 돌파식 입장을 밝히고 두 차례나 공개적으로 출연 거절 의사를 확고히 했다. 대중의 정서와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한 그의 결단은 기획 단계에 있던 제작진에게 작품의 방향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무열을 주연으로 내세워 공개된 완성작은 원작의 자극적인 독소 조항들을 대거 걸러내고 철저히 정제하는 방향으로 메스를 댔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한 에피소드의 전면 수정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다문화 가정을 향한 혐오 표현이나 특정 인종 비하 설정은 기획 단계부터 원천 배제됐다. 또한, 주인공의 무자비한 뺨 때리기 등 직접적인 신체 체벌과 폭력 미화 연출 역시 법 제도의 틈새를 이용한 물리적 제압이나 간접 체벌 형태로 수위를 대폭 낮췄다. 가해자 응징에만 초점을 맞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정서적 복구와 교육 현장의 현실적인 고민에 분량을 할애한 점은 긍정적인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면적인 순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폭력을 수단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하는 ‘사적 제재’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폭력이 교육적 수단으로 미화될 수 있다는 본질적인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과거 자극적인 설정과 시대착오적인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다가 대중의 거센 외면을 받았던 ‘21세기 대군부인’ 사태의 학습 효과를 떠올린다면, 현대의 시청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사이다식 카타르시스에 맹목적으로 환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드라마 ‘참교육’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진짜 과제는 단순히 자극적인 폭력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현실의 교육 현장이 당면한 ‘교권 보호’와 ‘학생 인권’의 문제를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요구된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의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혐오와 차별의 알맹이를 갈아 끼운 ‘참교육’이, 남은 사적 제재 논란의 여지를 지우고 진정한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화두를 동시에 잡은 성공적인 각색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www.mediapen.com/news/view/1103099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이쁘X더쿠] 여름 톤업 스트레스 OUT! 진짜 여름톤업, UV 톤업 선 밀크 체험단 50인 모집 296 06.07 46,5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42,4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51,3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37,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37,92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5,85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1,16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8,4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9,29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603,7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77,8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9350 이슈 아이오아이 '갑자기' 멜론 주간 1위 (🔺1 ) 14:54 26
3089349 이슈 남친이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잔대 4 14:54 516
3089348 유머 가슴에 두번 빵구 난 펭수 4 14:52 181
3089347 유머 보넥도) 부산의 아들 김이한 정규앨범 축하해 4 14:52 155
3089346 이슈 다이어트 성공했다는 모태솔로 지수.jpg 1 14:52 868
3089345 기사/뉴스 [단독] 휴대폰 개통 안면인증시 기기변경 제외···“대체인증, 주민등록초본” 3 14:51 313
3089344 이슈 오타쿠들 오열... 1.5년차 히키코모리가 쓴 글...jpg 4 14:51 604
3089343 정치 [속보]李 대통령 “환율 높은건 사실이지만 일시적”[취임 1주년] 9 14:50 222
3089342 유머 삼전 37.7만원에 메수한 댄서.gif 4 14:50 1,527
3089341 이슈 방탄소년단 전정국 역삼각형 1 14:49 487
3089340 기사/뉴스 청약 당첨자 10명 중 6명은 ‘30대’…신혼부부·생애최초 특공 확대 영향 1 14:49 185
3089339 이슈 원덬이 정말 좋아하는 김세정 스물다섯스물하나 커버.ytb 1 14:49 73
3089338 이슈 나솔 애청자들이 봐도봐도 재밌어하는 짤.gif 13 14:48 805
3089337 이슈 타인의 고통에 철저하게 무관심하고 조롱하고 비웃고 모욕했던 자들이.twt 15 14:47 1,184
3089336 이슈 아빠가 남친네 국힘집안이라 헤어지래 40 14:46 2,786
3089335 이슈 [KBO] 더 짜증나는 상황은? 27 14:46 665
3089334 이슈 추신수 이대호보다 누나였던 송지효.jpg 5 14:45 1,001
3089333 이슈 살기 좋아보이는 집 2 14:44 704
3089332 이슈 이번 활동으로 1년만에 커하 찍었다는 여돌 1 14:42 887
3089331 유머 해사하게 웃는 사랑스러운 푸바오 🐼 10 14:40 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