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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역전극 일등 공신?…'정원오 저격수' 자처한 김재섭 [인터뷰]

무명의 더쿠 | 09:03 | 조회 수 1145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3월 31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의혹 관련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3월 31일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의혹 관련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강북 도봉의 국회의원, 서울을 지킨 보수 정치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자 '서울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갑·초선)은 어떤 찬사보다 이러한 평가가 자신에게 가장 값지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 주폭 논란 등 후보자 자질 문제를 줄곧 제기하며 '정원오 저격수'를 자처했다. 민주당으로부터 4차례나 고발당했지만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여론전을 주도했다.

지난 5일 만난 김 의원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이유에 대해 이번 승리의 핵심을 '구도 전환'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1년 차 높은 지지율, 민주당 우세 흐름 속 국민의힘 심판론이 겹친 상황. 정 후보는 그 바람을 등에 업고 선거판에 뛰어든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었다.

김 의원은 후보 검증을 통해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오세훈 대 정원오'의 인물 대결로 프레임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서울 시민들이 '오세훈 대 정원오'로 선거를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 던진 메시지에 대해서는 "개혁적 성향과 중도 실용 노선으로 보수를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를 향해선 "지금 지도부의 리더십은 실패한 리더십"이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쇄신을 요구했다. 그 근거로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지원한 후보들은 낙선하고, 지도부 지원과 거리를 둔 후보들이 생환한 점을 들었다.

김 의원은 투표지 부족 사태를 "헌정을 위협하는 헌정 위기 상태"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다만 김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확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향후 당권 도전 등 당내 역할에 대해선 고심 중이라면서도 서울과 강북 민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 큰 선거에서도 보수가 승리하고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결국 이 지역 민심을 얼마나 붙잡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사진=연합뉴스, 한경DB

사진=연합뉴스, 한경DB

▶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마친 소감은

"세계적인 도시 서울의 위상과 서울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결국 서울시장이 됐다는 점에서 안도감과 감사함이 크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원 없이 뛰었고 그만큼 보람도 느낀다."

▶ 선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과 효과는

"이번 선거 구도는 우리에게 굉장히 불리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70%에 이르는 상황이었고 임기 1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였다.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론도 여전히 강했다. 선거에는 구도, 인물, 이슈가 있는데 이번에는 구도가 너무 압도적이었다.

정 후보는 '명픽'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씌워진 이 대통령의 후광을 걷어내고자 했다. 이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거품을 빼기 위해 초반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문제를 제기했다. 기억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정원오라는 사람 뒤에 이 대통령이 사라졌다.

▶ 정 후보 검증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정 후보는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직후 50%가 넘는 지지율로 출발했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는 40% 초반대까지 빠졌다. 반면 오 시장은 당시 30% 중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 후보 지지율이 빠지면서 승부가 붙었고 그때부터 선거가 인물 경쟁으로 전환됐다고 본다. 결국 오세훈이라는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 것이 승리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 한강 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부동산 민심 영향이 컸다고 보나

"서울 선거에서 경제 문제 특히 부동산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한강 벨트와 강남권처럼 부동산에 민감한 지역에서 오 시장 지지세가 강했다. 핵심은 결국 '누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다.

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매매, 전세, 월세가 모두 올랐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도 실패를 인정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어려운 부동산 문제를 누가 풀 수 있느냐고 봤을 때 정 후보는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만 놓고 '원포인트' 토론을 제안했고 공급 대책도 분명하게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 주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개혁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 중도 실용 노선을 걷는 사람들로 보수를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본다. 오 시장은 5선 피로감 등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적어도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는 분명히 단절했고 장동혁 대표와도 거리를 뒀다. 시민들이 보수 재편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잘못했다는 것인가

"지도부가 잘한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각 후보들이 열심히 했다. 오히려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뒀거나 반장동혁 노선을 걸었던 대표적 인물들인 오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살아 돌아왔다. 선거만큼 정확한 검증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지도부의 리더십은 실패한 리더십이라고 본다."

▶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 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

▶ 일부에서는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석이 늘었다는 점을 들어 지도부 책임론을 반박한다

"대표적인 격전지였던 평택을과 부산 북갑을 보더라도 장동혁 대표가 잘해서 이긴 선거라고 보기 어렵다. 후보 개인의 역량과 노선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그런 지역들 상당수가 반장동혁 노선을 걸었던 분들이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95888?sid=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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