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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건배 소리"…대리운전·식당 사장님은 '울상'

무명의 더쿠 | 08:17 | 조회 수 1454

식당 주류 매출 줄면서 대리운전도 영향
주류 실질 소비지출·주류 출고량 등 감소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한국이 '술을 권하지 않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식당가의 건배 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줄어든 주류 소비의 여파는 대리운전 업계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0년이 넘은 업계 베테랑 대리기사들조차 코로나19보다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에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서울 중구에서 닭갈빗집을 운영 중인 김영진(57)씨는 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매년 주류 매출이 15%씩 줄고 있다"며 "20년 동안 장사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요즘에는 끝이 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 상권에 있는 김씨의 가게는 근처 호프집보다 맥주를 1000원 싸게 팔고 있는데도, 술 마시는 손님 찾기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됐다.

 

김씨는 "예전에는 손님 3명이 소주 5병은 드시고 갔는데 지금은 많아 봤자 2병"이라며 "주류는 재고가 쌓이지 않으니까 갖다 놓을 수 있는 거지 만약에 재고가 문제가 됐으면 아예 안 팔았을 것"이라고 했다. 주류 매출은 점점 감소하는데 매입비는 해마다 오르고 있어 더욱 골치가 아프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그는 인건비나 원재룟값까지 생각하면 소주·맥주 가격을 인상하는 게 맞지만 여기서 손을 대면 그나마 오던 손님마저 끊길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 1000원 더 받으려고 술값 올리는 건 옛날 말이다. 장사가 특출나게 잘되지 않는 이상 주류 가격을 함부로 인상하지 못한다"며 "진짜 장사하는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류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어라 마셔라' 식 문화의 소멸은 수치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 실질 소비지출은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한 수치로,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주류 출고량과 간이주점·호프주점 역시 줄었다.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로 2014년(380만8000㎘)과 비교하면 10년 새 17.25% 쪼그라들었다. 지난 4월 기준 전국의 간이주점·호프집은 2만8017곳으로 전년 동기(3만916곳) 대비 9.37% 감소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주류 소비가 감소한 배경에는 '술의 역할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과거 술이 관계 형성의 필수재였지만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며 "최근 건강 관리를 중요시하고 코로나19로 회식문화나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음주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짚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팍팍해진 살림살이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식당의 술 손님이 급감하면서 대리운전 업계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15년째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이명규(59)씨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하루 3~5시간 일하면 수수료 20%를 제하고 10만~15만원을 가져갔다. 하지만 요즘은 닷새 중 이틀은 빈손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씨는 "솔직히 말해서 아르바이트로 하는 거라 이 정도지. 콜도 안 잡히고 단가도 엉망이라 그냥 집에 가는 날이 많다"며 "1년 전보다 손님이 줄어든 게 피부로 확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대리운전이 주업인 신연호(54)씨 사정은 더 심각했다. 신씨는 지난해보다 수입이 30%가 떨어진 상태다.

 

신씨는 "코로나19로 통제하던 시절보다 더 힘들다. 그때는 지원금이라도 나오고 코로나19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99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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