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패배 뒤엔 ‘스윙보터’ 2030에 외면당한 민주당…교차투표 성향도 뚜렷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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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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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두고 정치권 스윙보터로 떠오른 2030 표심을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2030 남성은 표심을 바꿀 유인을 찾지 못했고,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여성은 표심을 유지할 동력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월세 상승 등 주거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내란 이슈’에만 집중하는 안이한 선거 전략이 패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지난 3일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18~29세)의 75.3%가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전 연령·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보수 지지율이다. 30대 남성도 66.8%가 오 당선인을 지지하며 4년 전 선거와 비슷한 쏠림 현상을 유지했다.
반면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 여성의 이탈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여성의 경우 정원오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8.5%, 오 당선인 지지율이 41.4%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율(67.0%)보다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30대 여성의 경우 오 당선인 지지율이 53.6%에 달했다.
민주당이 2030 표심을 잃은 원인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부동산 문제가 꼽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져 주거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골자로 한 두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대동소이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택 매수 여력이 있는 청년층은 이재명 정부의 대출 규제에 반발해 오 후보에 투표할 확률이 높았던 반면, 정 후보가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도 않은 만큼 무주택 세입자 청년층 표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기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응원봉 시위를 주도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자리 잡았던 2030 여성의 이탈도 가속화됐다. 비동의 강간죄 등 여성 의제에 대한 언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이 대통령의 “남성 역차별을 조사하라”는 발언, 정원오 후보의 칸쿤 출장 논란도 여성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소위 이대남 표심을 우려한 나머지 여성 공약을 지난 대선에 비해 충분히 내세우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개혁·자산 형성 같은 민생 의제보다 공소취소 특검법 등 정쟁 이슈가 부각된 선거 캠페인을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부동산 문제에 당장 답이 없더라도 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거나 새로운 담론이라도 제시했어야 했다”며 “실용주의 성향의 2030 입장에서는 공소취소 특검법 등 의제가 먹고살 만한 5060의 이야기로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30이 보수화됐다기보다 정당 일체감이 강하지 않은 스윙보터 유권자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의 30대 유권자 절반 이상이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서울시장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았던 자치구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된 사례가 있는 등 교차투표 성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는 “2030은 전통적으로 가변적인 집단”이라며 “남성 유권자들은 표심을 바꿀 유인을 찾지 못했고 여성 유권자들은 지지를 유지할 동인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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