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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을 이유 없던데요"…2030 서울 여성은 왜 정원오를 외면했나

무명의 더쿠 | 06-07 | 조회 수 328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선거상황실에서 승복 선언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선거상황실에서 승복 선언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
"토론회 보고 실망했습니다.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진보 의제가 안 보이더라고요."(서울 동대문구 20대 여성)
"이번엔 딱히 민주당을 뽑을 이유가 없던데요. 부동산 문제도 걱정되고요."(서울 은평구 30대 여성)

6·3 서울시장 선거가 접전 끝에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서울 지역 20·30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른 핵심 변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지지 양상이 변화한 데에는 청년층의 보수화 흐름과 오 당선인의 중도 확장성, 진보 진영의 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결과 분석이 시작된 5일 여권에선 서울 청년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맞붙었던 20대 대선부터 더불어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라고 생각했던 청년 여성들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18~29세 여성의 경우 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지지율은 48.5%, 오세훈 당선인 지지율은 41.4%로 나타났다. 정 후보가 앞서긴 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7.1%p에 그쳤다. 

이는 4년 전 출구조사와 비교하면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단 걸 알 수 있다. 당시 18~29세 여성의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67.0%였다. 오 당선인의 지지율은 4년 전보다 10.5%p 올랐다.

30대 여성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서울 30대 여성의 오 당선인 지지율은 53.6%로, 정 전 구청장 지지율 42.8%를 앞섰다. 4년 전 같은 연령대 여성에서 민주당의 송 후보 지지율이 54.1%였던 것과는 정반대다.

반면 서울 2030 남성 표심은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18~29세 남성의 75.3%, 30대 남성의 66.8%가 각각 오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남성 유권자의 보수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가운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일대에서 시민들 및 정당,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은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가운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일대에서 시민들 및 정당,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은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사진=임한별(머니S)
서울 청년 여성들은 왜 마음을 바꿨을까.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는 청년 세대의 보수화가 꼽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청년 세대가 보수화되고 있고 특히 서울은 주거 확보 등의 현실적인 고민이 큰 곳이다 보니 변화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밝혔다. 성별을 떠나 서울의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 등이 청년세대의 보수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 당선인이 극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합리적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청년 여성들로 하여금 투표하는 데 부담을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청년 여성들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때 가장 선두에서 윤 전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극우 세력에 대한 저항감이 크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청년 여성들을 콕 짚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 당선인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일찌감치 선을 그으며 독자적인 선거 캠페인을 펼쳤고 이것이 유효했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두 요인이 작동할 수 있었던 건 민주당 소속의 정 후보만이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의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토론회를 보고 실망했다. 이 대통령이 칭찬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여성 의제나 환경 의제같이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지향해야 하는 진보 의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권영국 정의당 후보를 뽑았다는 30대 여성 B씨(서울 성북구)는 "정 후보의 정책 아젠다가 분명하지 않았던 반면 권 후보의 비전이 훨씬 뚜렷했고 그것에 공감했다. 민주당은 매번 선거 때 소수정당과 단일화만 하려고 하고 정책이나 가치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점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권 후보는 5만4149표로 1.03%,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는 4만3801표로 0.84% 득표율을 기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368008?sid=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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