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선거 저승사자”... 유세 간 곳은 기초단체장까지 떨어졌다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나면서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권파 측은 5일 “나름 선방했다”며 “장동혁 대표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대표 측근들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12곳을 내줬지만, 장 대표의 지원 유세로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했고 대구도 방어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에 장동혁은 ‘지방선거 저승사자’였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지나간 지역은 시·도지사뿐 아니라 시장, 구청장 후보들도 줄줄이 떨어졌다”며 “일부 승리한 곳도 있지만 장 대표 덕분이라는 해석은 그야말로 아전인수”라고 했다.
장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51차례 현장 유세를 다녔다. 이 가운데 충청권이 21회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 대표 지역구(충남 보령·서천)가 있는 충남 지역이 13회, 대전 7회, 세종 1회였다. 충북 지역 유세는 없었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충남·충북 지사와 대전·세종시장 선거에 모두 패배했다. 장 대표가 유세를 한 충남 시·군 가운데 아산, 서천, 금산, 당진, 천안 등 주요 단체장 자리도 민주당에 넘겨줬다. 장 대표 측은 공주, 보령, 논산시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 ‘충청권 선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장 대표의 수도권 유세는 19회 이뤄졌다. 서울에서 ‘한강 벨트’ 중심으로 8차례 일정을 소화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동 유세는 전무했다. 장 대표가 현장 유세에 나섰던 곳은 강서, 구로, 마포, 성동, 종로, 강남구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구청장이 당선된 곳은 강남구가 유일했다.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 시장은 5선에 성공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상황도 비슷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선거는 완패했고, 장 대표가 다녀간 8곳 가운데 안산만 제외하고 평택, 안양, 수원, 광명, 부천, 김포, 화성시장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또 인천은 민주당에 시장을 내줬다. 장 대표가 다녀간 곳에서 국민의힘은 연수구청장만 챙기는 정도였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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