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리뷰M] 미지근해서 다행이야…'참교육'의 찜찜한 사이다★★★
1,123 4
2026.06.05 22:41
1,123 4
sABNNR

논쟁적 작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이라는 사회적 불안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우려와는 달리 이 작품은 무차별적 체벌의 쾌감에 천착하기보단,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있는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해법이 결국엔 '면책된 폭력'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불편한 질문을 남긴다.


이 작품은 언론 매체를 통해 3회차까지의 분량이 선공개됐다. 제작 전부터 잡음이 컸던 작품이었던 '참교육'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일부 장면에 인종차별과 성차별 표현이 담긴 내용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 때문에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작품 속 페미니스트 여성 교사에 대한 악의적 묘사와 폭행 장면도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길에 올랐다.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에 면책권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도 지적 대상이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지난해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며 "드라마 '참교육'은 학교 내 폭력과 갈등을 자극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을 폭행하는 설정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민주적 교육가치를 훼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체벌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도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드라마 '참교육'은 원작에서의 무시무시한, 때로는 잔혹하기까지 한 폭력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며 '사이다 감성'만을 좇으려는 방향성과는 철저히 선을 긋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그 세상은 망한다"는 작품의 핵심 대사가 이를 관통한다. 나화진의 폭력, 그러니까 액션으로 구현되는 무술은 무차별적 체벌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어른 교사를 향한 폭력에는 불가항력적인 최소한의 폭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절제된 체벌에 가깝다. 감정이 섞인 화풀이성 액션이 아닌, 학생들의 악행을 선도한다는 주인공의 신념이 또렷이 담겨있기에 그 액션을 소비함에 있어 보다 무거운 시선으로 '참교육'을 바라보게 만든다.


'참교육'이 강조하려는 주제의식은 비로소 3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2화와 달리 3화에선 교권보호국의 폭력이 개입되지 않는다. 특별출연한 배우 이상희가 피해 교사로 나서는 해당 회차에선, 오히려 체벌로 가해지는 교육이 최후이자 최소한의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관찰된다. 학생들에게 상처받은 선생님들의 마음 속 깊은 현을 울리는 3회 에피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극적인 재미를 위해 학생들의 악행은 잔혹하게 그리지만 이를 저지해야 할 교사와 공권력(경찰)은 무능력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그림을 비추고, 일부 에피소드에서 '먼치킨형'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으로 학생들을 제압해 참교육을 성공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또한 한 회차마다 한 학교의 에피소드를 담은 탓에 서사가 빠르게 진행돼, 학생들이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전사와 '참교육'을 당한 이후 등 학생 개개인의 서사가 다소 생략됐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제작진과 넷플릭스가 '무너진 교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 꼭 원작 '참교육'을 가져와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는다. 이 작품은 체벌과 폭력을 무분별하게 옹호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교권 회복의 마지막 해법으로 교권보호국이라는 비현실적 조직의 물리력을 내세운다. 이는 분명 강렬한 드라마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상력이기도 하다.


현실에는 교권보호국이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상적인 최선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권력이 아니라, 그런 권력 없이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일이다. 드라마 '참교육'이 던진 질문의 가치와 별개로, 현 시대의 교권 회복이 폭력 판타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교권 붕괴라는 시대적 불안을 강렬하게 포착한 '참교육'이, 그 불안에 대한 해법까지 설득력을 갖췄을지는 나머지 공개된 회차에서 지켜볼 일이다.


https://naver.me/FXnvlR6y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자민경x더쿠💚 저자극 5세대 필링 세럼 ‘닥터 스키니카 플러스 트러블 아웃 필링 세럼’ 체험단 모집📢 103 06.04 56,347
공지 [완료] 서버 작업 공지 6/06(토) 오전 1시 30분 ~ 오전 2시 06.05 6,3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23,05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613,5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219,2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908,4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32,6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6 21.08.23 8,590,2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3 20.09.29 7,495,8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9 20.05.17 8,716,8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99,6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71,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89279 이슈 만화 속 새하얀 양들은 다 거짓이었던 걸까? 직접 씻겨봤습니다 05:58 108
3089278 이슈 위기 대처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05:51 323
3089277 기사/뉴스 선거 끝나자 부동산 세제 개편 시동… 장특공제 손질·보유세 강화 거론 12 05:44 313
3089276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33편 3 04:44 241
3089275 이슈 재밌다고 소문난 옛날 드라마나 영화 보려다가도 빽스텝 하는 이유 30 04:43 3,095
3089274 기사/뉴스 "국민차 쏘렌토 마저 꺾었다"…국내 1위 등극한 수입차 4 04:22 2,148
3089273 기사/뉴스 젠슨 황에 한턱낸 이해진 네이버 의장…다음 주 '1784'서 또 본다 1 04:17 712
3089272 이슈 숲속에서 버섯 찾은 올리버쌤네 왕자랑 공주 04:12 864
3089271 팁/유용/추천 미야오 가원 노래 취향 #10 04:07 190
3089270 유머 헐 드디어 선결제 하는사람 나옴 234 03:47 20,684
3089269 이슈 SM에서 빅히트로.. 그리고 스타쉽에서 데뷔한 아이돌 모셔왔어요ㅣ차오룸 🏠 EP.27 보이프렌드 동현 03:45 459
3089268 이슈 [멋진신세계] 차세계 이 미친 남자(9화 요약) 12 03:42 1,549
3089267 이슈 트리플에스 [Baby Flower] 초동 5일차 종료 🥳🎉 03:40 397
3089266 유머 택배 기사님이 지정된 위치에 배송을 하지 못한 이유.twt 7 03:34 2,453
3089265 유머 올공 시위대 큰 그림 72 03:32 5,436
3089264 이슈 여인의 왕국 8화 대본 수준 실화냐 14 03:19 2,345
3089263 이슈 노인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게임 6 03:13 1,659
3089262 기사/뉴스 "렌즈 껴서 우울증 치료"…전기 자극 렌즈 개발 12 03:08 1,147
3089261 이슈 반응 좋은 미야오 띠로리 엘라 파트..x 6 02:59 1,258
3089260 기사/뉴스 경찰 "투표함 반출 중 '20대 청년 의식불명' 소문 사실 아냐" 35 02:53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