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리뷰M] 미지근해서 다행이야…'참교육'의 찜찜한 사이다★★★
2,413 4
2026.06.05 22:41
2,413 4
sABNNR

논쟁적 작품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이라는 사회적 불안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우려와는 달리 이 작품은 무차별적 체벌의 쾌감에 천착하기보단,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있는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해법이 결국엔 '면책된 폭력'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불편한 질문을 남긴다.


이 작품은 언론 매체를 통해 3회차까지의 분량이 선공개됐다. 제작 전부터 잡음이 컸던 작품이었던 '참교육'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일부 장면에 인종차별과 성차별 표현이 담긴 내용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 때문에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작품 속 페미니스트 여성 교사에 대한 악의적 묘사와 폭행 장면도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길에 올랐다.


'학생에게 가하는 폭력에 면책권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캐릭터 설정 자체도 지적 대상이 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지난해 '참교육'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며 "드라마 '참교육'은 학교 내 폭력과 갈등을 자극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을 폭행하는 설정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민주적 교육가치를 훼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체벌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려는 사회적 노력과 역사적 성과도 한순간에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드라마 '참교육'은 원작에서의 무시무시한, 때로는 잔혹하기까지 한 폭력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며 '사이다 감성'만을 좇으려는 방향성과는 철저히 선을 긋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무서워하면 그 세상은 망한다"는 작품의 핵심 대사가 이를 관통한다. 나화진의 폭력, 그러니까 액션으로 구현되는 무술은 무차별적 체벌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어른 교사를 향한 폭력에는 불가항력적인 최소한의 폭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절제된 체벌에 가깝다. 감정이 섞인 화풀이성 액션이 아닌, 학생들의 악행을 선도한다는 주인공의 신념이 또렷이 담겨있기에 그 액션을 소비함에 있어 보다 무거운 시선으로 '참교육'을 바라보게 만든다.


'참교육'이 강조하려는 주제의식은 비로소 3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2화와 달리 3화에선 교권보호국의 폭력이 개입되지 않는다. 특별출연한 배우 이상희가 피해 교사로 나서는 해당 회차에선, 오히려 체벌로 가해지는 교육이 최후이자 최소한의 수단으로 쓰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관찰된다. 학생들에게 상처받은 선생님들의 마음 속 깊은 현을 울리는 3회 에피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극적인 재미를 위해 학생들의 악행은 잔혹하게 그리지만 이를 저지해야 할 교사와 공권력(경찰)은 무능력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그림을 비추고, 일부 에피소드에서 '먼치킨형'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으로 학생들을 제압해 참교육을 성공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서사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또한 한 회차마다 한 학교의 에피소드를 담은 탓에 서사가 빠르게 진행돼, 학생들이 엇나갈 수밖에 없었던 전사와 '참교육'을 당한 이후 등 학생 개개인의 서사가 다소 생략됐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자아낸다.


제작진과 넷플릭스가 '무너진 교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해, 꼭 원작 '참교육'을 가져와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찜찜하게 남는다. 이 작품은 체벌과 폭력을 무분별하게 옹호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교권 회복의 마지막 해법으로 교권보호국이라는 비현실적 조직의 물리력을 내세운다. 이는 분명 강렬한 드라마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상력이기도 하다.


현실에는 교권보호국이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상적인 최선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권력이 아니라, 그런 권력 없이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일이다. 드라마 '참교육'이 던진 질문의 가치와 별개로, 현 시대의 교권 회복이 폭력 판타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작품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교권 붕괴라는 시대적 불안을 강렬하게 포착한 '참교육'이, 그 불안에 대한 해법까지 설득력을 갖췄을지는 나머지 공개된 회차에서 지켜볼 일이다.


https://naver.me/FXnvlR6y

댓글 4개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엠넷플러스X더쿠] 스탬프 1개만 인증해도 올리브영 3만원권🎁 Reward Card for MAMA 이벤트 16 10.02 27,71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343,58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318,4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685,8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986,3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46,7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5 21.08.23 8,754,5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69,7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62 20.05.17 8,887,3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6 20.04.30 8,763,5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33,9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4446 유머 권력자의 생일파티 15:50 91
3174445 팁/유용/추천 주기적으로 봐주는 사주팔자 tmi 모음집 (feat.믿거나 말거나) 5 15:47 599
3174444 이슈 미국의 조선 침략을 막고자 했던 일본의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15:47 170
3174443 유머 한국 생활 10년차 일본인의 한국 지명 맞히기 2 15:45 283
3174442 이슈 [KBO] 실시간 kt 최원준 3안타 추가하며 리그 최다안타 공동 1위 2 15:45 271
3174441 이슈 "링컨 내가 죽였다" 자수한 남성 15 15:43 1,215
3174440 기사/뉴스 [속보] 예가람저축은행도 해킹 피해…고객 4만명 이름·생년월일 등 유출 4 15:39 232
3174439 기사/뉴스 [단독] '9억 지원' 논문에 'AI 가짜 출처'...KCI 등재 첫 철회 8 15:38 552
3174438 기사/뉴스 주진우 의원 "메가박스 암살자(들) 티켓 굿즈 전량 폐기 촉구" 31 15:38 894
3174437 이슈 [MPD직캠]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 @MCOUNTDOWN_2026.10.1 1 15:38 115
3174436 이슈 방탄소년단 콜롬비아 공연장 밖에서 겉돌하는 팬들 3 15:37 616
3174435 유머 귀여운 건 많이 볼수록 좋은 법 3 15:35 656
3174434 정치 [단독] 위험하다던 '중국산 CCTV'…군대에 쫙 깔렸다 '비상' 13 15:32 776
3174433 기사/뉴스 한일전 결승전 앞두고 '경기장 공식 훈련 취소'‥일본 홈 텃세? 16 15:28 901
3174432 기사/뉴스 유해진 광고 내리고 댓글 차단한 키움증권…암살자(들) 논란 탓? 4 15:27 598
3174431 기사/뉴스 산업·기업은행 "영화 암살자(들) 투자에 외압? 사실과 달라" 4 15:26 358
3174430 이슈 멜로망스 김민석 × 배우 김우석 형제 라디오 생방송에서 만날 예정 4 15:24 1,034
3174429 이슈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GOAT 홍텐 4강 진출 14 15:23 1,038
3174428 이슈 에드 시런 공연 취소 협박당했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프리 팔레스타인> 티셔츠 입고 나온 컨트리 가수 14 15:23 1,033
3174427 유머 비서진] 리센느에게 첫 정산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이서진과 김광규 38 15:22 2,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