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은혜 등 여성 광역단체장 실패
강성 비호감 딛고 2위 두 자릿수 따돌려
유리천장 깨면서 대권주자 가도 탄력

6·3 지방선거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 강성 개혁성향으로 '추다르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간 여야 수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추 당선자가 유리천장을 깨고 새 역사를 쓰면서 여권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추 당선자는 득표율 55.04%로,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39.37%)를 15.67%포인트(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추 당선자는 당선을 확정 지은 직후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큰 영광이다. 동시에 도민 여러분께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부터 경기 대전환, 당당한 경기의 길을 저 추미애가 책임지고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 당선자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공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향후 도정 구상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한 것은 1995년 1회 지선 이래 처음이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왔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10년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여성 광역단체장에 도전해서 선전했지만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다.
6선 의원 출신인 추 당선자는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강한 추진력과 선명한 개혁 행보로 민주당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로 꼽힌다. 22대 국회에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법안 등 각종 개혁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당초 강경 일변도 이미지로 비토 여론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예상을 뒤집고 당내 후보 경선 과정부터 압승을 거뒀다.
향후 추 당선자의 정치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기지사는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도전 이전 거쳐간 자리인 만큼 상징성이 적지 않다. 추 당선자의 임기 종료 시점이 2030년 대선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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