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9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환율은 14거래일 연속 1500원을 상회하며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549.2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고점인 1561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0.7원 내린 1529원에 출발한 직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하다 1549원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조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를 경계한 정부는 구두 개입을 통해 환율 진정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멈추기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환율은 1520원대로 소폭 하락한 뒤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5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엔화 약세 등 대내외 요인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다소 약해진 데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충돌도 환율 불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가장 약해졌다"며 "고금리·외국인 주식 매도·엔화 약세 압력 가운데 어느 것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아 환율이 15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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