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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건설사가 삼킨 서울신문, 논조도 180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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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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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6111?sid=102

 

[자본이 삼킨 언론, 그 후] ⑨ 일간지 사설 데이터 분석
정권교체 국면서 가장 강하게 논조 급변
이념적 지향성은 전반적으로 중앙·동아와 유사해져
중대재해처벌법 ‘찬성’→‘반대’로, ‘친기업’ ‘반노동’ 성향 강화

▲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공적 소유구조였던 서울신문은 2021년 호반그룹의 인수를 통한 민영화를 전후로 논조가 급변했다. 윤석열 정부 때는 조선일보와 논조가 가장 유사한 매체가 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민주당 친화적 사설이 크게 늘어나는 등 논조가 급변하면서도 '반노동', '친기업' 논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공영언론이 민영화되면 정치권을 의식해 정권에 따라 논조를 바꾸면서도 경제 현안에선 보수적 색채가 강해진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이 지식콘텐츠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함께 주요일간지 사설 1만2012건을 분석해 '양대 정당의 입장' 및 '이념적 진보와 보수' 유사도 분석을 실시했다. 기사 전문을 OpenAI의 모델인 GPT 5.4에 입력해 측정했고, 각 수치는 +2(매우 보수적/국민의힘 친화적)가 최대이고, -2(매우 진보적/민주당 친화적)가 최저의 5점 척도(-2, -1, 0, +1, +2)로 구현했다. 조사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사설 논조 분석 시각화 페이지(https://editorial-political-map.vercel.app)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부 달라지자 국힘→민주당 친화적 논조 변화

2026년 5월 한 달 간 서울신문의 논조는 전반적으로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유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신문 사설 논조의 이념 지형은 +0.92였다. 이는 조사 대상 10개 일간지 중 문화일보(+1.32), 중앙일보(+1.22), 조선일보(+1.15) 다음 위치다. 세계일보(+0.90)와 국민일보(+0.81)는 물론 동아일보(+0.88)보다도 보수성이 높았다.

특히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직전까지만 해도 조선일보와 논조가 크게 비슷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에 가장 가까운 정도를 2로,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가까운 정도를 –2로 놓고 분석하면 비상계엄 직전인 2024년 11월9일에는 +0.92의 논조를 보인다. 이날 기준으로 조선일보(+0.83)보다도 국민의힘에 가까운 논조다.
 

▲ 신문 사설 분석을 통한 양대 정당 입장 유사도 분석. 5점 척도 기준으로 위로 갈수록 국민의힘과 유사하고 아래로 갈수록 민주당에 유사하다. 서울신문은 비상계엄 이전에는 조선일보와 유한 논조를 보이다 이재
▲ 신문 사설 분석을 통한 양대 정당 입장 유사도 분석. 5점 척도 기준으로 위로 갈수록 국민의힘과 유사하고 아래로 갈수록 민주당에 유사하다. 서울신문은 비상계엄 이전에는 조선일보와 유한 논조를 보이다 이재명 정부 집권을 전후로 중도에 가까운 논조로 급변한다.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집권 직후인 2025년 6월7일에는 +0.06까지 낮아져 중도적 논조로 바뀐다. +0.92에서 +0.06으로 변동 폭이 0.8 이상인데 같은 기간 조선일보(+0.83→+1.00), 한겨레(-1.38-1.28), 국민일보(-0.08→+0.12),한국일보(-0.33→–0.11) 등 다른 매체들의 전반적인 변동 폭이 0.2 안팎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다 매우 크다.

비상계엄과 이재명 정부 출범 전후 30일을 대상으로 추세를 분석해도 서울신문은 계엄 전 '명백한 보수 우호'(+0.65)에서 이재명 집권 후 '중도'(+0.07)로 조사대상 매체 중 가장 큰 폭으로 이동했다.

실제 서울신문은 2023년 5월10일 사설에서 "흐트러졌던 국정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만으로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짦은 시간에 거둔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기 민주당을 향해선 국정 발목을 잡는다는 취지의 강한 비판을 담은 사설을 여러차례 썼다. 그랬던 서울신문이 이재명 정부 집권 직후엔 "정권교체를 명령한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 국민은 군경을 동원해 민주헌정 질서를 문란시킨 군사독재 시절로의 퇴행에 좌절했고 분노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이 윤석열 정부를 극찬하는 사설을 쓴 2023년 5월10일은 이미 여러 우려가 쏟아졌던 시점이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정부 취임 1년을 맞아 검찰 편중 인사 문제,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 등을 비판한 <외교 성공, 내치 미흡 尹 1년, 巨野 탓만 할 때 아니다> 사설을 내 서울신문보다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이념지형은 그대로, '친기업'적 논조 뚜렷

주목할 대목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입장 차이는 커졌으나 정작 이념지형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서울신문의 이념지형은 2024년 11월9일과 2025년 5월7일 각각 +1.03과 +0.86으로 이념의 변화는 미미하게 나타났다. 전후 30일을 비교해봐도 서울신문의 이념 변화는 통계적인 의미가 없었다.

즉. 정부가 바뀌면서 여야 정당에 대한 논조 차이는 가장 컸던 반면 정작 이념적 보수성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160;&#160;신문 사설 분석을 통한 이념 지향점 분석. 5점 척도 기준으로 위로 갈수록 보수적이고 아래로 갈수록 진보적이다. 이념지향 측면에서 서울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유사한 논조를 보이고 있다.(
▲  신문 사설 분석을 통한 이념 지향점 분석. 5점 척도 기준으로 위로 갈수록 보수적이고 아래로 갈수록 진보적이다. 이념지향 측면에서 서울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유사한 논조를 보이고 있다.(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사설을 확인해보면 주로 '노동'과 '경제' 현안에서 보수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월17일 <산재 엄벌·노동권 일방주의… 피멍 드는 일자리도 살펴야> 사설에서 정부여당을 가리켜 "기업 부담을 일방적으로 늘리는 정책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월31일엔 <법원도 위헌 제기한 '중처법'… 비관세 장벽 빌미 될라> 사설을 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1월27일엔 <신규 원전 2기 건설… AI 시대 '에너지 믹스' 속도 내야> 사설에서 원전을 늘리는 데 찬성 입장을 냈다. 지난 1월23일엔 <마침내 코스피 5000… 구조 개혁으로 갈 길 더 급해졌다> 사설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들을 걷어내 기업 스스로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때"라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사과 이후인 지난달 27일엔 <고개 숙인 정용진… 정치권도 '스벅 정쟁' 그만 접어야> 사설을 내고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를 키우는 경쟁이 아니라 성찰과 통합을 향한 절제"라고 했다.
 

민영화 이전과 비교해보면 180도 달라진 사설

서울신문이 전부터 일방적으로 보수적 논조를 띄었던 건 아니다. 2021년 서울신문 민영화 이전 사설을 보면 <안전성 담보 없는 원전 확대 안 된다>(2013. 12. 12.), <중대재해처벌법 제정해야 산재사망 획기적으로 줄인다>(2020. 12. 10,), <한국당, 5·18 정신 훼손하는 진상규명 위원 추천 안 돼>(2019. 1. 14) 등의 사설을 냈다. 이들 사설은 원전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5·18 문제에 관해 오늘날 서울신문 논조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다.
 

▲&#160;호반건설 인수 이전 서울신문 사설 가운데 한겨레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사례&#160;
▲ 호반건설 인수 이전 서울신문 사설 가운데 한겨레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사례 
▲  호반건설 인수 이후 서울신문 사설 가운데 조선일보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사례(움직이는 이미지입니다)
▲ 호반건설 인수 이후 서울신문 사설 가운데 조선일보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사례(움직이는 이미지입니다)

앞서 미디어오늘이 언더스코어와 2019년 1월1일부터 2023년 5월10일까지 신문사의 사설과 칼럼 성향의 추이를 파악한 결과를 보면 서울신문은 이른바 중도성향 신문(서울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가운데 가장 빠르게 보수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160;&#160;언론사별 사설/칼럼의 성향을 50일 이동평균선으로 시각화한 자료. 위로 갈수록(1에 가까울수록) 조선일보·중앙일보
▲  언론사별 사설/칼럼의 성향을 50일 이동평균선으로 시각화한 자료. 위로 갈수록(1에 가까울수록) 조선일보·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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