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글로벌 증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노린 투자자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인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목표 기업 가치는 1조7500억~2조달러. 최근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다. 총 5억5560만주를 공모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역대 최대 IPO였던 사우디 아람코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을 흡수해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 마련은 주식시장 수급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까지 신규 자금 유입이 주춤하며 증시의 상승 흐름이 제한될 수 있고, (투자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그간 많이 상승한 종목을 매도할 가능성도 있어 가격 측면에서도 하방 압력이 있다“있다”고.

특히 스페이스X는 기존 IPO들과 달리 리테일 물량이 많아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리테일 물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기존 IPO들과 달리 스페이스X는 초기 유동 주식 물량의 20~30%를 리테일에 배정할 계획이라 기관에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제한적인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매도할 유인이 크다”고 했다.
스페이스X발(發) 매도 압력은 코스피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를 위한 차익 실현이 몰릴 수 있다는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특히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만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주도주의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 찾아오면 코스피의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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