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할 판” 신용카드 먹통·호텔 철수·대학 휴교…트럼프 압박에 ‘엑소더스’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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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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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이 사라진 호텔은 텅 비었고, 학생들은 입시 대신 성적으로 대학에 가게 됐다.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가 전방위로 강화되면서 쿠바가 수십 년 만의 복합 경제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호텔 체인 멜리아는 쿠바 군부 계열 기업 가에사(GAESA)와 함께 운영하던 호텔 1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침체의 배경에는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쿠바 군부 대기업 가에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가에사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도 불이익을 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금융 분야 타격은 더욱 직접적이다. 쿠바 중앙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결제가 쿠바 내에서 전면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은 국제 결제카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앞으로는 사실상 국제 금융망 이용이 어려워진다.
쿠바 정부는 국가 선불카드와 러시아·중국 등 미국 제재 영향권 밖 국가의 카드 사용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관광객 감소와 소비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위기는 교육 현장까지 번지고 있다. 쿠바 정부는 반복되는 대규모 정전으로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학기를 조기 종료하고 대학 입학시험도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학교 성적만으로 대학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쿠바에서는 최근 국가 전력망 붕괴가 반복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최대 48시간에 이르는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력난 장기화로 대학들은 사실상 휴교 상태에 들어갔고,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과 식수 공급마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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