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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명픽' 주자들…정원오·하정우, 격전지 초접전 끝에 '고배' [선택 6·3]

무명의 더쿠 | 20:49 | 조회 수 965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SNS 칭찬' 정원오 추월한 오세훈…'하GPT' 하정우 역전한 한동훈
李 측근들 희비 교차…김남국·김남준 원내로, 김병욱은 성남시장 낙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입김 속 출마한 여권 후보 중 일부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하정우 전 청와대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1위를 유지하다 막판 역전을 당했다. 6·3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이 선택했다는 의미)' 후보로 꼽히는 두 핵심 인사가 최대 격전지에서 각각 패배하면서 여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다가 약 13시간 만에 추월당했다. 이날 오전 11시17분 기준 개표율 98.86%에서 정 후보(48.20%)는 4만5497표차로 오 후보(49.08%)에 뒤쳐졌다. 당초 정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에 이어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렸지만, 이날 아침 약 7시20분을 기점으로 오 후보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장기간 우세 흐름에 환호가 나오던 정원오 후보 캠프는 판세가 뒤집히자 침묵이 흘렀다. 당초 정 후보는 투표 윤곽이 드러나는 오전 7시30분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송파구 투표함 2개가 개표소로 이동하지 못한 데다 오 후보와 접전이 펼쳐지면서 일정을 미뤘다. 이후 오전 9시30분께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정 후보는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 위치한 캠프 개표상황실로 들어섰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제가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다. 더 가까이 생각하지 못했고 더 넓게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며 "당선되신 오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의 존재감이 주목된 결정적 장면으로 이 대통령의 SNS를 꼽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참모의 성과를 거론하거나 관련 게시물을 공유해 간접적으로 칭찬하고 정책 집행력을 독려하는 특유의 '칭찬 정치'를 이어왔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 돌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는 글이 올려 이 대통령이 사실상 정 후보에게 입김을 불어넣은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내 최종 여당 후보 자리에 올랐지만, 본선에서 오 시장의 벽은 높았다. 초접전 끝에 승리한 오 시장이 첫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오르면서 민주장으로서는 다섯 번째 패배를 맞았다.

 

 

 

희비 교차하는 '이재명의 사람들'

 

 

또다른 '명픽' 후보로 꼽혔던 하정우 민주당 후보도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역전 당해 고배를 마셨다. 당 안팎에서는 하 후보 공천의 핵심 기준을 두고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 후보 역시 출마 결심을 굳히기 직전까지도 "언젠가 고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지 않을까"라며 "최종 결정하는 건 당연히 인사권자인 대통령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이 믿는 사람", "대통령이 보낸 사람"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지원유세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은 민주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며 이번 선거를 사실상 이재명 정부 지원론 전략을 앞세웠다.

 

 

그러나 북갑 주민들의 선택은 정부 지원론보다 정부 견제론에 무게가 실렸다. 하정우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선 1%포인트 차이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접전 양상을 벌였고, 개표 초반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막판에 결과가 뒤집혔다. 중앙선관위 최종 득표 결과를 보면, 한 후보(42.96%)는 하 후보(41.26%)보다 1392표 더 얻어 당선됐다. 하 후보는 이날 새벽 2시 구포동 선거 캠프를 찾아 "열과 성을 다해 지지해 주신 지지자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승리하신 한동훈 후보께도 축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승복했다.

 

 

선거에 출마한 이 대통령 측근들은 지역마다 성적표가 엇갈렸다.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에서 비교적 일찍 당선을 확정했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활동했던 곳이다.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서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친명(親이재명) 핵심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출신 후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경기 안산갑에서 승리하며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반면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선거에서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성남시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진 지역이기에 여권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분위기다.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30696?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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