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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만든 괴담의 역습…‘백룸’, 1800억 흥행 신화

무명의 더쿠 | 18:57 | 조회 수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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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룸’은 지난달 말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월드와이드 흥행 정상까지 석권했다. ‘백룸’은 인터넷에서 탄생한 도시전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노란 벽면과 끝없이 이어지는 형광등 아래, 설명할 수 없는 공간에 갇힌 클락과 메리가 겪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린다.


익숙한 사무실과 복도, 텅 빈 공간을 가장 낯선 장소로 뒤틀어내며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불안감과 공포를 안긴다. 화려한 괴물이나 공포 영화의 클리셰 공식 중 하나인 점프 스케어 대신 공간 자체가 공포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호러 영화와는 차별점을 갖는다.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백룸’은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석권했다. 1000만 달러(한화 약 151억원)의 제작비로 시작된 ‘백룸’의 글로벌 흥행 수익은 1억1794만6129달러(한화 약 1791억원)다. 이는 배급사 A24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이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시빌 워’를 세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이 모든 성과의 중심에 케인 파슨스 감독이 있다. 올해 스무 살인 케인 감독은 ‘백룸’을 통해 역대 최연소 박스오피스 1위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12년 영화 ‘크로니클’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조쉬 트랭크 감독(27세)이 보유하고 있었다. 케인 파슨스는 해당 기록을 갈아치우며 할리우드의 새로운 세대교체를 알렸다.

무엇보다 ‘백룸’은 개인 유튜브 콘텐츠에서 출발했다. 케인 파슨스는 지난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단편 영상 ‘더 백룸스(The Backrooms)’를 공개했다. 단 9분 분량의 영상이었지만 현실감 넘치는 연출과 독창적인 공간 공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발전했다.


흥행의 배경에는 젠지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관객 통계에 따르면 ‘백룸’ 관객의 86% 이상이 35세 이하다. 이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25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관객들은 영화 속 세계관과 설정, 결말에 대한 해석, 숨겨진 단서와 이스터에그를 분석하는 콘텐츠를 통해 2차 창작물로 작품을 즐기고 있다.

과거 인터넷 괴담은 한차례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고 간 뒤 점차 잊혀졌다. 그러나 ‘백룸’은 온라인 세상에서 시작돼 유튜브를 거쳐 영화관으로 확장됐다. 스무 살 감독이 만든 한 편의 영화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개인이 창작한 콘텐츠가 시대의 기류를 타고 어떻게 확장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세대 교체의 시작점이 됐다.

더불어 인터넷 밈과 도시전설, 유튜브 콘텐츠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젠지 세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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