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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천안문 사태를 어떻게 가르칠까

무명의 더쿠 | 06-03 | 조회 수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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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6월 4일 새벽, 중국 인민해방군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시민에게 총을 쐈다. 36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서 이 사건을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1980년대 중국은 덩샤오핑의 지도 아래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경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성장이 불균등하게 이뤄지며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됐다. 동시에 정치적 자유 부족과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은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정치 개혁과 더 나은 개인의 자유를 요구했다.

 

1989년 4월 15일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이 사망했다. 후야오방은 개혁적이고 자유주의적이었다.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후야오방이 죽자 많은 대학생이 영향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베이징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천안문 광장에 모여 그를 추모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추모 시위는 이내 정치 개혁 요구로 번졌다. 5월 중순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천안문 광장에는 지식인, 노동자, 일반 시민 등이 모여 공산당 일당 독재를 반대하며 민주화를 요구했다.

 

6월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뤄진 진압

 

당시 총서기 자오쯔양은 시위대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오쯔양은 축출되고, 강경 보수파인 리펑 총리가 정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덩샤오핑은 5월 19일 고르바초프가 떠나자마자 리펑 총리를 통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시위 혼란을 확대시킨 혐의로 자오쯔양 총서기는 정치에서 배재된 채 연금(軟禁)에 처해졌다. 자오쯔양은 2005년 사망할 때까지 가택 연금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 공산당은 당초 시위대 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국 공안은 1990년 7월 10일 제5차 국무원 보고에서 민간인 사망자 875명, 부상자는 약 1만 4550명,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은 56명 사망, 7525명 부상을 밝혔다.

 

국제 기관의 집계는 이와 다르다. 뉴욕타임스는 400~800명,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약 1000명, 중국적십자는 2600명이 사망했다고 각각 추산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보고서는 시민 3천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국제앰네스티는 밝혔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건을 ‘반(反)혁명폭란(暴亂)’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공산당 역사결의를 통한 현재 공식 입장은 ‘1989년 춘하지교 정치풍파(春夏之交 政治風波)’다. 하지만 검열을 통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취급하기에 외교부에서 외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응할 때도 ‘이미 정론이 나온 사안’이라며 직접적인 언급 자체를 거부한다. 

 

역사 교과서에는 관련 내용을 절대 찾아볼 수 없다. 바이두 등 중국 검색엔진에서 ‘天安门事件(천안문 사건)’을 검색하면 1976년의 사건만 검색되고, ‘六四(6·4)’로 검색하면 중국 공산당의 공식 입장과 함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섞여 나온다.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 4일을 뜻하는 숫자 8964, 89, 64는 중국에서 금지된 숫자 취급을 받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검열 키워드로 지정돼 있다.

 

천안문 사태 진압 이후 자오쯔양의 후임에는 장쩌민이 승계했으며, 강경 보수파인 리펑은 사태 이후에도 중국 국무원 총리직을 계속 맡았다.

 

1976년 1차 천안문 사태는 중국 교과서에 ‘4·5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오늘날 4·5 운동은 4인방에 반대하는 인민들의 혁명적 행동으로 학교 역사 교과서에 서술되고 있다. 같은 천안문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도, 공산당 집권에 유리한 역사만 가르친다는 지적이 있다.

 

https://month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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