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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AI 베팅 … 4대 빅테크, 올 '1천조원' 쏟아붓는다

무명의 더쿠 | 18:05 | 조회 수 595

빅테크 공룡들 '쩐의 전쟁'
알파벳, 20년만에 증자 결단
AI 반도체 경쟁서 실탄 확보
4대 빅테크 통 큰 설비투자
내년 1조달러 돌파 전망도
벤처투자 80%가 AI에 쏠림
非AI 시장은 '돈가뭄' 심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일(현지시간) 20년 만에 80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 자본시장의 거대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자기자본 조달에 나선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AI 인프라스트럭처 경쟁이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마저 넘어서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와 동시에 돈이 AI 기업과 관련 인프라에만 쏠리면서 비(非)AI 기업들은 자금 가뭄에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 자사주 사던 알파벳의 증자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자사주 매입의 대표 기업이던 알파벳이 신주 발행에 나섰다는 점이다. 알파벳은 그동안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그런 회사가 20년 만에 대규모 증자에 나선 것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 경쟁 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내부 현금과 부채를 먼저 활용하고, 증자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다. 결국 자기자본까지 동원했다는 것은 AI 인프라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의미라는 분석이다.

 

숫자도 이를 보여준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250억달러, 올해 2월 30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총부채가 이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대 1900억달러, 내년에는 3000억달러까지 거론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까지 포함한 미국 4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는 올해 7250억달러(약 1100조원), 내년 1조달러(약 1515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알파벳의 이번 역대급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신중론자들은 대규모 신주 발행 자체를 경고 신호로 본다. 이미 현재 주가가 충분한 고점이라는 판단에 경영진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도 있다. 특히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1740억달러에 이르는 알파벳조차 외부 자본을 추가로 끌어와야 할 만큼 AI 투자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AI 인프라 경쟁이 기업의 현금 창출 속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 버핏도 올라탄 AI 인프라 베팅

 

반면 긍정론자들은 정반대 해석을 내놓는다.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에 높은 가격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오히려 기존 주주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부채뿐 아니라 자기자본까지 병행해 재무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가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 아니라 이미 확인된 수요에 대응하는 투자라는 점이 강조된다. 실제 구글 클라우드 수주 잔액은 한 분기 만에 2400억달러에서 4600억달러로 급증했다. AI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면서 서버와 반도체 확보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거래에서 또 하나 주목받는 부분은 워런 버핏이 창업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참여다. 기술주 투자에 보수적이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처음 알파벳 지분을 공개한 뒤 꾸준히 비중을 늘려왔다. 이번 증자 참여로 보유 규모는 32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AI 거품 논란 속에서도 가치투자의 상징인 버크셔해서웨이가 AI 인프라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AI에만 돈 몰려…비AI는 가뭄

 

AI가 시장의 모든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기업 투자 유치 규모는 2262억달러로, 전체 벤처투자의 7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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