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장 인근 현대 판교, 롯데 동탄, 신세계 죽전 매출 동반 증가
고가 명품, 주얼리 판매 호조... 멤버십 가입자 증가, 1인당 구매액 상승
올해 들어 백화점 업계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특히 경기 남부권 소재 점포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고액의 성과급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해당 점포의 새로운 VIP로 자리매김하면서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 남부권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고가 명품, 보석류, 시계 매출이 대폭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3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점포 명품 평균 매출 신장률(3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고가의 워치주얼리와 프리미엄 의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0.8%, 32.5%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판교점의 1인당 객단가는 지난해 1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직장인 멤버십 '클럽프랜즈' 고객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원 평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평균 객단가도 30%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고객 평균 객단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의 점포 평균 방문 일수는 월 1회 이상으로 평균 대비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판교점 클럽프랜즈 회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점은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외에도 롤렉스, 고야드, 디올 등이 입점해 경기 남부권 점포 중 명품 라인업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교점은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넘어 현대백화점 점포 중 최고 매출을 달성했고, 전국 70여개 백화점 점포 중에선 5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판교점 1층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해서 리뉴얼 오픈했고, 인기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5개 VIP 라운지 외에도 매출 최상위권 고객을 위한 특급 라운지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죽전) 점포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올해 들어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신규 입점한 반클리프아펠을 비롯해 불가리, 티파니 등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상품 판매량이 대폭 늘어나면서다. 또 점포에 입점한 까르띠에, 오메가, 태그호이어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 시계류 매출은 약 4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우스시티는 화성, 기흥, 평택, 이천 등 대형 반도체 업체 주요 사업장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점포보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약 6600억원대 매출을 거둔 사우스시티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연 매출 8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올해 1~5월 매출 신장률이 25%로 전국 평균치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엔 고가 대형 가전(30%)과 명품(40%)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동탄점은 2023년과 2024년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5%, -2.1% 감소했지만, 지난해 5.3% 반등하면서 약 440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신규 고객 수가 10% 증가했고, 우수고객 매출도 5% 늘어났다.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면 올해 동탄점 연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탄점엔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버버리,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와 쇼메, 브라이틀링, 몽블랑, 테그호이어 등 럭셔리 시계와 주얼리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인근 반도체 기업 호황과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동탄은 물론 용인, 오산, 안성, 평택 등 주변 지역 수요도 끌어오는 '광역형 점포'도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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