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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공연돔 없는 K팝 종주국]1만5000석서 여섯 번…쪼개기 공연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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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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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70846?sid=103

 

②수용력 부족에 실내체육관 6~7회 대관 빈번
기상·소음 민원 감수, 야외 종합운동장 찾기도
"고정비 급증, 인력 체력 부담 등 경쟁력 떨어져"

(중략)

지금 한국 공연 산업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10만명 이상 관객을 모을 수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이 1만5000석 규모 실내체육관을 빌려 6~7회씩 공연을 반복하고, 해외 팬들은 티켓을 구하기 위해 장기간 국내에 체류한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으로 성장한 K팝 산업이 여전히 '체육관 쪼개기 공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2만~3만석 규모 음악 전문 아레나 확충과 함께 5만석 규모 국가 상징 공연돔 건립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2일 공연·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 음악 공연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1만5000석 안팎 실내 공연장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나눠 열거나, 야외 종합운동장에 임시 무대를 설치해 대규모 관객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두 형태 모두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밴드 데이식스(DAY6)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을 6회 개최해 총 9만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KSPO돔 단일 아티스트 최다 관객 기록이라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10만명 규모 수요를 수용할 공연장이 없어 같은 공연을 반복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KSPO돔은 현재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중심 무대다. 상부 리깅(공연 장비 설치)과 대형 무대 반입이 용이해 아이돌 그룹부터 발라드·트로트 가수들까지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식 수용 인원은 약 1만5000석 수준이다. 중형 공연장으로는 적합하지만 폭발적으로 커진 K팝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동률은 지난해 KSPO돔에서 7회 공연으로 7만석을 매진시켰고, 임영웅 역시 열흘 가까이 공연장을 대관해 서울 공연을 분산 개최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 공연을 열었다. NCT DREAM NCT 127 역시 고척스카이돔 다회차 공연을 선택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2025년 대중음악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에서도 인프라 한계는 드러난다. 1위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은 지난해 4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6회 공연으로 약 32만명을 동원했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오아시스 내한공연, 데이식스 10주년 투어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매출 상위 10개 공연 가운데 4개가 고양종합운동장에 집중된 셈이다.

하지만 고양종합운동장 역시 본래 목적은 체육 시설이다. 대규모 관객 수용은 가능하지만 기상 변수, 음향 설계 한계, 소음 민원, 심야 시간대 관객 이동 문제 등 공연 전용 시설이 아닌 데 따른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국 대형 아티스트들은 다시 실내 체육관으로 몰린다. 트와이스가 공연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역시 음향 시설은 우수하지만 수용 규모는 1만5000석 수준에 머문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 공연 시장에 가장 부족한 시설로 2만~3만석 규모 음악 전문 아레나와 5만석 이상 공연 전용 돔구장을 꼽는다.
 



협소한 공연 인프라는 산업 효율성도 떨어뜨린다. 무대 세트와 음향·조명 장비는 설치 후 유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장비 대여비와 인건비, 체류비 부담도 커진다. 특정 가수가 공연장을 장기간 점유하면 다른 공연 일정까지 줄줄이 밀리면서 시장 전체 회전율도 낮아진다.

아티스트와 팬들의 부담도 커진다. 대형 투어 공연은 수백 명 규모 스태프가 함께 움직이는 만큼 회차가 늘어날수록 피로도와 비용이 동시에 증가한다. 해외 팬들 역시 적은 좌석 탓에 여러 날짜 예매를 동시에 시도해야 해 항공·숙박 일정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인 서울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는 스탠딩 기준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울아레나만으로는 급증한 공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대관난은 일부 완화되겠지만, 10만명 이상 수요를 가진 초대형 아티스트 공연까지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며 "5만석 규모 공연돔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 아뮤즈 관계자는 "2만석 규모의 아레나와 5만석 돔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아레나는 관객과 가깝게 호흡하며 에너지를 나누는 곳이라면, 돔과 스타디움은 전국구 팬이 모이는 상징적인 무대이자 거대한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를 동원해 대형 스케일을 구현하는 초대형 축제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 대형 가수들이 한국 공연을 건너뛰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아니라 전문 공연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스포츠와 대형 음악 공연을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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