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머니] 지나영 전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
“올라갈 때의 짜릿함, 그 쾌감을 느끼다 보니까 또 찾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도파민이 많이 나오다가 중간만 나와도 괴로울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스닥에 투자하면 될 텐데 굳이 3배 레버리지를 찾고, 막상 떨어지면 더 크게 고통받는 겁니다.”
지나영 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교수가 2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 두 번째 출연에 이 같이 말했다. 지 교수는 이날 한국 투자자들이 하이리스크 투자를 즐기면서도 손실에는 유독 취약한 심리적 이유를 분석했다. 현재 지마음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지 전 교수는 최근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1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차 방한했다.

미국 외신들은 한국 주식 시장의 특징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꼽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오징어 게임식 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 전 교수는 ‘도파민 중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라갈 때 그 짜릿한 쾌감을 한 번 경험하면 그 쾌감을 또 찾게 됩니다. 문제는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한 번 큰 수익을 경험했으면 그 기쁨을 찾기 위해 더 많이 하게 되는 겁니다. 도파민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그 중간만 나와도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 상태까지 되면 고통은 훨씬 더 심해집니다.”
지 전 교수는 ADHD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 스스로 ADHD 가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 전 교수는 최근 주식앱과 숏폼 등으로 집중력이 줄어드는 건 ‘성인 ADHD’가 아닌 ‘주의 산만성(Distractibility)’이라고 말했다.
“외부 자극이 집중을 가져가는 겁니다. ADHD가 있는 사람은 이 증상이 커서 작은 소리, 작은 자극에도 훨씬 더 많이 산만해지지만 이 두 가지는 다릅니다. 숏폼을 많이 본다고 ADHD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ADHD 성향이 있는 사람이 그쪽으로 더 빠져들게 됩니다.”
지 전 교수는 ADHD가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흥미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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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없을까? 지 교수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감사를 시작하는 거예요. 이건 종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학에서 많이 연구된 ‘그래티튜드(Gratitude)’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세로토닌이 올라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편안해집니다. 주식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을 때 감사할 것 딱 한 개만 찾아보세요. 오늘 택배가 잘 왔네, 엄마가 전화해서 김치 보내준다네, 이런 작은 거면 돼요. 그 순간 무드가 조금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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