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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K팝 시장, 공연장은 제자리”…업계 대관난 심화 [SS초점]

무명의 더쿠 | 06-01 | 조회 수 510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8/0001243606

 

(중략)
 

▲ 공연 시장, 역대 최대 경신…K팝이 견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8% 증가한 수치다.

K팝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 티켓 판매액은 약 9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티켓 예매 수는 764만 매에 달했다. 전체 공연 건수 비중은 20% 안팎이었지만 티켓 판매액 비중은 56%를 넘었다. K팝이 공급 대비 수요 쏠림이 가장 심한 장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 K팝 팬층 확대로 대형 공연도 급속 증가


과거에는 소속사와의 7년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팀 활동이 중단되거나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3~4세대 그룹들이 10년 이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가세한 신규 그룹들도 데뷔 초기부터 장기 활동과 글로벌 투어를 전제로 기획되는 흐름이다.

기존에 인기 있던 대형 팀들의 활동 확장과 신규 흥행 팀까지 동시에 등장하면서 수만 석 규모 공연장 수요가 누적되는 구조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 등 최상위 팀 중심이던 대규모 월드투어가 여러 세대로 확산되면서 국내 주요 공연장 수요도 함께 커졌다. 상위권 팀들이 연간 단위 월드투어 일정으로 주요 공연장을 선점하는 사례도 늘면서, 중견·신인 아티스트들이 확보할 수 있는 공연 날짜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 “규모보다 시기”…대형 공연장 대관난 심각


수요 확대에 비해 인프라는 제자리다. 2만석 이상 규모 공연이 가능한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 일정과 겹치면 사용이 제한되는 데다가, 국내외 대형 공연 수요까지 집중되면서 각 기획사가 희망하는 시기에 대관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주요 대형 공연장은 통상 1년 안팎 전에 일정이 확정되는 만큼, 최근 흥행 지표만으로 공연장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연장 규모보다 원하는 시기에 대관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대형 공연장은 이미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일정이 선점돼 있어 투어 일정을 맞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까지 겹치면서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잠실종합운동장은 2023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며 사용이 제한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 우려와 축구 경기 일정으로 공연 개최에 제약이 크다. 고양종합운동장이 콜드플레이,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등의 공연을 일부 개최하고 있지만, 서울 접근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공연 전용 시설에 대한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목소리다. 국내 대형 공연장 상당수가 근본적으로는 스포츠 시설로 운영된다는 점이 대관난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고척스카이돔은 프로야구 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경기장, KSPO돔과 잠실종합운동장 역시 체육시설을 겸하고 있어 공연 일정이 스포츠 경기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연 전용이 아니다 보니 음향 설비나 무대 설치 환경에도 제약이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 공연장 전반으로 퍼지는 대관난…신인급일수록 불리


문제는 스타디움급만이 아니다. 1만~2만석 규모 공연장 대관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KSPO돔(체조경기장·약 1만5000석)은 도심 접근성 덕에 K팝 공연의 핵심 무대로 꼽히지만, 원하는 일정을 확보하려면 통상 1년 이상 전부터 대관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인급 팀일수록 규모 있는 공연장을 대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 최근 한 기획사도 소속 아티스트의 스타디움급 공연을 추진하다 대관난으로 인해 아레나 급으로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석 규모가 수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관난이 기획사의 수익성과 K팝 산업의 경제적 효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공연장이 대형 투어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활용 가능한 선택지가 줄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은 공연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우며 팬덤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중견·신인급도 대관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략)
 

▲ 정부도 나섰지만…더딘 인프라 확충


공연장 인프라 한계는 해외 공연 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스타의 월드투어에서 한국이 빠지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현상이 수년째 제기되는 것도 공연장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가 상징 공연장이 필요하다”며 5만석 안팎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업계는 초대형 스타디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선이다. 북미와 일본 등 주요 음악 시장은 홀(수천석)→아레나(1만~2만석)→슈퍼아레나·돔(2만~4만석)→스타디움(5만석 이상)으로 공연 인프라가 단계별로 촘촘하게 갖춰져 있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약 2만석),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약 1만8000석),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최대 약 3만7000석), K아레나 요코하마(약 2만석)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공연장 부족 현상을 특정 아티스트만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병목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스타디움급 논의와 함께 다양한 규모의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지 않는 한 K팝 성장에 걸맞지 않은 대관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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