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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새 LS 주가 19%, LS일렉 15% 급락

서울 LS용산타워. LS
금융감독원이 LS 공시 오류 사태의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LS는 지난 1분기 보고서에 손자회사의 수주 실적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100배가량 크게 적었다가 바로잡았다. 정정 공시가 나온 뒤 사흘간 LS 주가는 19%, LS일렉은 15% 뚝 떨어졌다. LS는 단순 기재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금융 당국의 중과실 여부 심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공시심사국은 최근 LS에 공시 오류 관련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LS가 지난 15일 냈던 분기 보고서를 12일 만인 27일에 정정하면서 LS일렉 사업 부문 ‘기타’ 항목의 수주 총액이 2조3782억원에서 238억원으로, 기납품액이 8337억원에서 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해당 항목의 수주 잔고도 1조544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바뀌었다. LS의 전체 수주 잔고는 18조2681억원에서 16조7390억원으로 1조5291억원 감소했다.
오류는 LS일렉트릭의 종속회사인 LS티라유텍 수치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LS일렉의 경우 본업 등 대부분의 수치가 ‘억원’ 단위로 작성됐는데 LS티라유텍의 수주 실적은 ‘백만원’ 단위로 표기돼 있었다. LS가 이를 억원 단위로 인식해 반영하면서 수주 총액과 기납품액, 수주 잔고가 실제보다 100배가량 부풀려졌다. LS는 “단순 기재 오류로 공시를 정정했다”면서 “핵심 사업인 전선과 송전·배전, 변압기 수주 흐름은 그대로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정 공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 55만3000원이었던 LS 주가는 29일 44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사흘간 하락률이 19.35%에 이른다. 이 기간 LS일렉은 28만5000원에서 24만1500원으로 15.26% 하락했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인프라 투자 기대가 커지면서 LS 주가가 급등하던 상황이었는데 공시 오류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이다. 특히 조 단위의 수주 실적이 잘못 적혔는데도 열흘 넘게 정정되지 않으면서 내부 공시 검증 체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금감원은 향후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LS의 행위가 자본시장법상 공시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살필 예정이다. 공시 위반이 인정될 경우 금융 당국의 조치 수위는 동기와 결과를 함께 고려해 정해진다. 동기는 고의와 중과실, 과실로 나뉘는데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현저히 지키지 않은 경우 중과실에 해당한다. 결과는 사회적 물의 야기, 중대, 경미로 구분된다. 증시에 미친 영향, 공정 거래 질서 훼손 여부, 법규 위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구조다. 중과실이 인정되고 결과가 중대 이상으로 판단되면 LS는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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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금감원에 경위서를 내 단순 실수라는 점을 잘 소명했다”면서 “최근 증시 수급이 반도체주로 쏠리면서 전력기기 종목 전반의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는 입장을 국민일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