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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빚 내서 자식 집 사주고… 연체 늪 빠진 ‘마처세대’

무명의 더쿠 | 05-31 | 조회 수 2048

[노년에 들이닥친 집값 청구서]
연소득 6000만원 이상 대출 연체율
전 연령대서 60대 이상 가장 높아
자녀뻘인 30대는 최저… ‘기현상’

 

한국에서 연소득 6000만원이 넘는 60대 이상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소득이 높으면 대출 상환 능력이 좋다’. 이건 상식으로 여겨진다. 수입이 충분한데도 연체율이 높은 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상식을 거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여기서는 ‘이상 징후’를 찾아내야 한다. 고소득 고연령층의 대출 압박이 심화하는 것은 왜일까.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식 집 사주느라 돈 빌리고 자신의 빚은 못 갚는, 노년에 밀려든 ‘집값 청구서’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가 31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연령대·소득구간별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연 6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내는 사람들 중에서 60대 이상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5대 은행 합산 수치로 보면 60대 이상의 연체율은 0.35%에 이른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30대(0.08%)보다 4배 이상 높다. 신용대출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60대 이상의 연체율은 0.35%로 30대(0.14%)의 2.5배에 이른다.

 

탄탄한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했다면 노후 걱정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부모 부양과 자식 지원을 위해 빚을 내고, 대출을 감당하기 위해 노후에도 소득 활동에 뛰어드는 경우가 적잖다. 60대 김모씨는 퇴직 후 아내와 함께 작은 식당을 열었다. 노모를 모시면서 드는 부양비에 결혼을 앞둔 아들 신혼집 마련이 그가 다시 돈을 버는 이유다. 김씨는 “친구들이 ‘먹고살 만한데 욕심도 많다’고 하는데 모르는 소리”라며 “결혼하는 자식 집은 마련해주고 싶어서 대출 끌어다 쓰고 이자도 갚아야 하니 빠듯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식당이 이자를 낼 여력을 마련해줄 것인지조차 불확실하다. 연 소득 6000만원이 넘는 60대 이상 인구의 연체율은 2021년 이후 줄곧 상승세다. 가계대출은 2021년 12월 말 기준 0.13%에서 올해 0.35%로 올랐다. 신용대출은 2021년 0.30%에서 0.35%로 상승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 노인의 연체율이었다. 연 소득 6000만원이 넘는 30대의 연체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똑같이 돈을 버는데도 60대 이상의 연체율이 유독 높고 30대는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집값 폭등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노인에게까지 번지는 것으로 진단한다. 표면적으로는 집을 사기 어려워진 게 젊은 세대만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부모 세대에 손을 벌리면서 부담이 노인에게까지 전가된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5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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