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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인데 손님 하나 없이 '텅텅'…"돈 쓸 시간이 없다" [소멸 리포트]

무명의 더쿠 | 16:32 | 조회 수 3418

긴 출퇴근 시간에 지역 상권은 텅텅
지방선거서 교통 공약 쏟아지지만
"교통 확충이 베드타운 심화" 우려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탄신도시 베드타운 결사 반대한다!"

 

29일 오전 동탄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현수막입니다. '베드타운'은 주민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로 출퇴근하고 잠을 자러 돌아오는 '침실' 역할만 한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현수막 문구가 과장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아파트가 즐비한 가운데, 인근 상가는 텅 빈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상가 내 한 카페 관계자는 "평일에는 사람이 잘 없고, 주말에나 좀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탄 신도시는 상권별로 편차가 크지만, 이렇게 공실 정도가 심하거나 한적한 상가가 적지 않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직장인들이 다 서울로 가버리니 낮에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오전 6시에 나가 밤 9시 넘어 돌아온다

 

텅 빈 동탄 상가와 대조를 이루는 사당역 4번 출구 앞 경기도행 광역버스 정류소. 이곳에는 퇴근하려는 경기도 거주 직장인들로 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퇴근에만 2시간30분씩 걸린다는 김덕용 씨(30)는 "퇴근하고 버스 타러 사당에 오면 매일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기분"이라며 "대기가 적은 오후 8시30분 이후까지 서울에서 운동을 하거나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귀가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오전 6시쯤 나와 밤 9시가 넘어 들어갈 때가 많은데 집 주변에서 소비할 여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시 인구는 10년 전 1002만명에서 930만명으로 7.2% 감소했습니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같은 기간 1252만명에서 1374만명으로 9.7% 증가했습니다. 이는 서울 집값 상승과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인구가 경기권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출퇴근 수요가 함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0년 하루 401만건이던 경기도 출근 통행량은 2022년 623만건으로 55.4%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에서 서울로 향하는 통행량은 하루 116만건에 달했습니다.

 

 

◇ "베드타운 막기 어려워"

 

그러나 전문가들은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이 오히려 지역의 베드타운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오주석 고려대 스마트도시학부 교수는 "GTX는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서울의 상권과 문화시설로 소비를 집중시키는 '빨대효과'를 키울 수 있다"며 "자족 기능 대책 없는 교통망 확충은 경기도 외곽 도시를 베드타운으로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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