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분기 가계동향 발표]
실질 월급은 제자리 걸음인데...
상위 20% 월소득 1200만원 돌파
5분위만 저축 늘고 나머진 감소
“내수 침체에 박탈감 커질 것”

올해 1분기 대기업 성과급이 집중된 상위층 소득이 크게 뛰면서 소득 양극화가 6년 만에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받은 반면, 저소득층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월급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지난해 2분기(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근로소득은 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어 2024년 1분기(-4.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월급 상승 속도가 체감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면 고소득층 소득은 큰 폭으로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월소득 1200만원 선을 넘어섰다.
다른 계층은 증가 폭이 미미했다. 1분위 소득은 2.7% 늘었고 2분위 1.5%, 3분위 1.2%, 4분위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상위층만 소득이 눈에 띄게 불어난 셈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대기업 성과급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이 집중되면서 대기업 근로자 비중이 높은 5분위 소득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성과급도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소득 격차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소득 불평등 수준을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집계됐다. 상위 20% 가구 소득이 하위 20%의 6.59배에 달했다는 의미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6년 만에 분배 상황이 가장 악화된 셈이다.
소비와 저축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5.3%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을 웃돈 것은 7분기 만이다.
문제는 지갑을 연 만큼 여윳돈은 줄었다는 점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전체 가구 흑자액은 월평균 123만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반면 5분위만 유일하게 흑자액이 증가했다. 상위층 흑자액은 408만원으로 2.6% 늘었지만 1~4분위는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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