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대통령 ‘선택적 SNS 정치’ 논란… 스타벅스는 저격하고, 방송사 자막엔 침묵
스타벅스 이벤트 직접 겨냥한 李 대통령 SNS 메시지
MBC·SBS 과거 자막 재소환… “같은 기준 적용해야” 주장도
역사적 표현 논란, 기준과 절차 일관성 도마에
인싸잇=전혜조 기자ㅣ이재명 대통령의 스타벅스 관련 SNS 비판을 계기로 ‘선택적 문제 제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간기업의 이벤트 문구를 직접 겨냥해 강하게 비판한 반면, 과거 MBC·SBS 예능 자막처럼 유사한 역사적 표현 논란이 있었던 방송사 사례에는 같은 수준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데스크 메이트 탱크 데이’ 이벤트에서 비롯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월 18일이라는 날짜와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함께 사용된 점을 두고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해당 문구가 기존 텀블러 홍보 표현인 ‘가방에 쏙’, ‘한손에 착’ 등과 운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사용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해당 이벤트를 비판하면서 논란은 기업 마케팅을 넘어 정치권 이슈로 확산됐다. 이후 스타벅스의 ‘사이렌 이벤트’까지 다시 거론되면서 대통령이 민간기업의 개별 행사와 표현을 어디까지 직접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같은 기준이라면 방송사 과거 자막도 문제 삼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MBC 예능 ‘진짜 사나이’는 지난 2013년 방송에서 출연진이 훈련 중 지친 모습을 보이는 장면에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최근 다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발표를 연상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SBS ‘런닝맨’도 유사한 논란을 겪었다. 지난 2019년 6월 2일 방송에서는 전소민이 사레에 들린 장면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이 사용됐다. 당시 시청자들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SBS 측은 폄하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해당 자막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방송 자막이나 보도 표현에 문제가 있다면 정정·사과, 제작진 책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등 제도적 절차를 통해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벅스 같은 민간기업의 마케팅 표현 역시 소비자 문제 제기와 기업의 해명·사과, 내부 책임자 조치, 공정거래·표시광고 관련 절차 등을 통해 책임을 따질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SNS를 통해 먼저 결론을 내리듯 특정 기업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은 일반 시민의 의견과 달리 소비자 여론은 물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움직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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