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해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핵잠수함 건조를
마참내 공식 발표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30년대 중반까지 1번함을 진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핵잠수함이라는 게 그래서 뭘까? 핵을 쏘는 건가?
방산 주식 사러 호다닥 달려가기 전에 간단히 알아보자.
1. 핵잠수함은 왜 핵잠수함임?

“ㅋㅋㅋㅋ 감당할 수 없는 스스로의 힘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개간지 고뇌하러 가야지~”
먼저, 핵잠수함은 핵을 쏘는 잠수함이라서 핵잠수함인 게 아니다.

“엣… 핵 못쏴?”
아무래도…
물론 핵무기를 탑재해서 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핵무기가 없다. 있어도 없어야 한다.
핵잠수함은 원자력잠수함 또는 핵추진잠수함이라고도 하는데,
즉 원자력 발전기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잠수함이다.
2. 그럼 뭐가 좋은가?
버튼 누를 손가락만 있으면 도시 하나를 지워버릴 수도 있는
현대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미사일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으니,
발사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사대를 설치하면 그걸 운용하고 유지보수할 인력,
그 인력을 보조할 인력, 그 인력들을 보호할 병력이 필요해져
필연적으로 큼지막한 미사일 기지가 생겨버린다.

그렇다면 적의 입장에서, 상대의 미사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미사일을 쏘기 전에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사일 기지를 지하에 설치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아무래도 땅에 고정되어 있다 보면 완전히 숨기기가 영 어렵다.

또, 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하는 건 사거리 문제도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 발사하다 보니 사거리가 명확히 제한된다.
한국 땅 어디서 발사하더라도 미사일은 베이징까지 닿지 않는다.
이걸 타개할 방법은 바다에서 발사하는 것인데,
적이 멍청하게 미사일 싣고 둥둥 떠오는 배를 놔둘 리는 없다.
자, 그럼 사거리 확보하기 좋게 바다에서 발사하는데,
충분한 인력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위치가 안 들키게 숨어서 이리저리 이동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이걸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완벽해.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잠수함도 기계고, 승무원도 사람이니만큼
연료와 식량을 보급받으러 언젠간 물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이 때 잠수함은 발각되기 쉽고 매우 취약해진다.
한국 잠수함의 대표격인 장보고함은
산소가 필요 없고 부산물도 물밖에 안 나오는 AIP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일반적으로 3~4일, 최대 3주 동안만 잠항할 수 있다.

하지만 핵잠수함의 핵연료는 10년마다 교체해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승무원들이 밥은 먹어야 하므로 10년씩이나 잠항할 수는 없지만,
원자력 발전기의 막대한 전력을 이용해 잠수함을 크게크게 만들어서
보급품을 훨씬 더 많이 실을 수는 있다.
그렇게 하면 100일 정도 잠항할 수 있으며,
영국의 핵잠인 HMS벤전스함은 무려 201일까지 잠항한 기록을 세웠다.
(물론 선원들의 몸과 마음이 걸레짝이 되긴 했지만.)

즉, 핵잠수함은 강력한 미사일을 싣고
서해 남해 동해 바다 밑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바로 지금이여 싶을 때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적은 언제나 인빈시블 닌자를 의식하며
쉐도우 복싱을 해야 하고, 전시와 평시 모두 큰 압박을 받을 테니,
한국의 외교적인 운신의 폭이 더 커질 것이다.
출처: 도해 세계의 잠수함(AK커뮤니케이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