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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일 때 수돗물? 생수?” 오랜 논쟁, 단번에 ‘종결’…우리집 물 검사해 보니 [지구, 뭐래?]

무명의 더쿠 | 13:16 | 조회 수 1900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48889?cds=news_media_pc&type=editn

 

라면.[123RF]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라면 끓일 때 ‘수돗물’ 써도 된다?’

인식에 따라서 음용 방법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수돗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이 있는 반면, 라면을 끓일 때조차 생수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견해 차이. 특히 우리나라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정부·지자체 입장이 반복되는 가운데서도, 수돗물을 마시는 데 ‘찝찝함’을 가지는 이들은 적지 않다.
 

냄비에 수돗물을 받고 있다. 김광우 기자.



오로지 기분 탓은 아니다. 아무리 공급하는 수돗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더라도, 주거 환경에 따라 오래된 배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수질을 검사해 보는 것.

그 과정도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특히 서울시 주민이라면, 택배를 반품하듯 문밖에 수돗물을 담아 내놓는 수고만으로 우리 집 ‘물’을 검사할 수 있다.
 

유리잔에 수돗물을 받고 있다. 김광우 기자.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를 개선해, 비대면 수거·검사 방식을 도입했다. 신청자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물을 밀폐용기에 담아 두면, 직원이 수거해 검사하고 그 결과를 비대면으로 통보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도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는 존재했다. 하지만 시간 제약과 방문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건 사실. 서울시는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소비 확산 등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접근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수돗물 수질 검사 안내.[서울시 제공]



직접 수질검사를 신청해 본 결과, 그 과정은 설명 그대로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인적사항과 주소를 입력하고, 희망하는 수거 날짜를 선택했다. 그러자 수도사업소 담당자를 통해 방문 예정 시간이 통보됐다.

담당자는 방문 시각과 함께 문자를 통해 “수돗물을 찬물 쪽으로 30초 이상 충분히 퇴수한 후, 500ml 이상 깨끗한 페트병에 반 정도 담아, 문밖에 내놓으시면 검사하겠다”고 안내했다.
 

먹는 샘물(생수). 주소현 기자.



이후 수질 검사 과정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오전 11시에 수거를 진행한 뒤 6시간가량 흐른 오후 5시경 수질검사 민원이 접수됐다는 안내가 도착했다. 이후 곧바로 수질검사 결과가 고지됐다.
 

<검사결과 : 기준이내>
▷탁도 0.12NTU(기준 0.5NTU 이하) ▷pH(수소이온농도)7(기준 pH 5.8-8.5) ▷철 0mg/L(기준 0.3mg/L 이하) ▷구리 0mg/L(기준 1mg/L 이하)


종합하면, 검사 결과는 정상.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탁도는 물이 얼마나 뿌옇고 흐린지를 보는 값이다. 0.12NTU 수준이면 눈에 보이는 부유물이나 탁함이 거의 없는 상태로, 관련해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pH 값 또한 적절했다. pH는 쉽게 말해, 물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보는 숫자다. 7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칼리성에 가까운 수준. 7의 경우 딱 중성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치에 해당한다.
 

수질 검사 안내 문자. 김광우 기자.



중금속 또한 깨끗했다. 철의 경우 수치가 높으면 물이 붉어지거나, 쇳내가 풍길 수 있다. 구리 또한 농도가 짙어질 경우 물이 푸르스름하게 보이거나 불쾌한 맛이 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돗물 배관 쪽 상태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주거 환경에 따라 수돗물 상태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수질 이상 발생 시, 후속 조치까지 연계한다는 게 이번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수질 이상이 확인되면, 방문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진행하고 배관 세척·교체 등 후속 조치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한 차량 내부에 먹다 남은 생수병이 놓여 있다. 김광우 기자.



서울시 주민이 아니더라도, 수돗물 검사는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 수질이 궁금한 국민 누구나 무료로 수도꼭지 수질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 ‘수돗물 안심 확인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사랑누리집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수돗물의 안전성 관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음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실시한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에 따르면 끓여 먹는 것을 포함해,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한 비율은 37.9%에 불과했다.
 

공동주택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장에 페트병이 쌓여있다. 주소현 기자



반면 먹는 샘물(생수)을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34.3%로 2021년과 비교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응답자가 꼽은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34.3%)’,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등 이유가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수돗물 대신 먹는 샘물(생수)을 먹는 게 건강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장 주요한 요소는 일회용 페트병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지난 2024년 9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생수 제품 30개 중 28개(93%)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한 바닷가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조각.[게티이미지뱅크]



(중략)

아울러 생수 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도 만만치 않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과 해양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먹거리 등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발자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소비 페트병 개수는 약 56억개. 1인당 소비 개수는 109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대면 수질검사는 시민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수돗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라며 “이용 편의성을 높여 아리수 신뢰를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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