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반바지 차림 여성들이 유세 띄우기…여성단체 “시대착오적, 즉각 중단하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6·3 지방선거 유세 차량 앞에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들을 내세워 분위기를 띄운 후보에게 여성단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26일 논평을 내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경남 창원시장) 후보 캠프의 시대착오적 유세 기획을 비판한다”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선거에 참여한 여성 노동자들의 역할을 시각적 소모품으로 제한하는 구태 정치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운동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선거의 주체이자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국민의힘과 강기윤 후보 캠프가 보여준 유세 기획은 이들의 주체적인 정치 참여와 노동을 후보의 이목을 끌기 위한 ‘시각적 장식’ 수준으로 축소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23일 창원시 의창구에서 길거리 유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붉은 색 셔츠와 흰색 짧은 반바지 차림을 한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마치 ‘치어리딩’을 하듯 춤을 췄다. 이들은 강 후보와 함께 횡단보도 앞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유세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선거운동원들은 초단기 계약 형태의 고용 구조 속에서 선거 운동의 본래 취지와 무관한 과도한 노출 복장이나 춤을 요구받더라도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을’의 위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강 후보 캠프는 불평등한 고용 관계를 이용해 여성 노동자들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요하고, 유세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수단으로 소비했다”라며 “정책과 자질로 유권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시장 후보가 권력 관계를 활용해 여성 노동을 도구적으로 동원한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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