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처음 만난 배우 전지현이 그와 함께 하는 작업이 편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좀비물에서 격렬한 액션을 소화하면서 급격한 감정변화까지 표현해내야 하는 역할이었지만, 정확한 디렉션 덕분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는 것.
전지현은 이 영화를 통해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 세계관에 처음 들어왔다.
먼저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에 대한 오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을 다 봤고,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보면서 '저런 역할 내가 했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의 결정을 어느 정도 하고 읽어봤는데 너무 좋았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출연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중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는 시리즈물 '지옥'이었다고. 전지현은 "소재도 신선하고, 연출도 좋았다. 감독님의 작품 속 여성캐릭터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고, 진취적인 캐릭터가 많아 욕심하는 캐릭터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저도 계속 감독님과 작업을 함께 하는, '연상호 사단'에 합류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번 '군체'에서는 색다른 세계관에 끌렸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기존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통제불능의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네크워크로 인해 군집된 형태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 본인의 사유를 AI에게 양도하는 모습들과 같은 것을 '좀비의 아버지'인, '좀버지' 연상호 감독님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재치 있게 담아내셨다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는 2015년 '암살'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복귀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영화를 안한 건 아니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에서 제작 여건도 달라지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검토할 기회가 적어지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시리즈로 무게 중심이 많이 간 것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그런 가운데 연 감독님 작품을 받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군체'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연상호 감독 이하 작품을 함께 한 동료배우들과 함께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그다. 전지현은 "영화인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저희 팀이 가서 그 분위기를 다 느끼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도시 전체가 파티 분위기였기 때문에 매일 흥분된 상태로 지냈다. 칸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자주 가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배우로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지현은 "영화는 정말 기회가 닿는대로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제가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신중하게 선택해온 것도 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관객들이 잘 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이 어렵긴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사진출처 = (주)쇼박스]
YTN star 강내리
https://v.daum.net/v/20260527103413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