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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소등 논란' 휩싸인 키움, 설종진 감독도 당황했다…"지도자 생활하면서 처음이었어" [고척 현장]

무명의 더쿠 | 17:26 | 조회 수 663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홈 구장 운영 주체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강제 소등' 논란을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설종진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5차전에 앞서 "전날 게임을 마친 뒤 (강병식) 수석코치가 특타를 건의했고, 나도 동의했다"며 "특타 시작이 2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라운드로 나왔는데 조명이 꺼져있더라. 갑자기 소등이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키움 선수들은 저녁 9시21분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서 짧게 숨을 고른 뒤 방망이를 들고 그라운드에 집결했다. 키움 훈련 지원스태프들도 특타를 위해 신속히 배팅 게이지 설치를 마쳤다. 


그러나 박주홍이 배탕 게이지 안에서 타격을 막 시작했을 때 시설공단 관리자가 1루쪽 키움 더그아웃에 다가와 특타 진행 불가를 통보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가 20분만 더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설공단은 KBO리그 공식 경기 종료 후 수일 전 사전 협의 없이는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전기를 통해 조정실에 조명을 껐다. 강제 소등 사태에 선수들은 특타를 진행하지 못한 채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을 홈 경기 때마다 일일대관 형태로 사용 중이다. 다른 9개 구단이 위탁관리 형태로 야구장을 운영 중인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게임 종료 후 훈련도 시설공단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키움은 매월 홈 경기 일정에 맞춰 대관신청서를 작성할 때 오후 6시30분 개시하는 평일 경기의 경우 저녁 11시까지 넉넉하게 대관 시간을 기재한 점, 지난 26일 특타 역시 저녁 11시 전 훈련을 마칠 예정이었던 점을 들어 시설공단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구팬들은 시설공단의 강제 소등을 '갑질'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게임을 마친 뒤 특타를 하기 위해서는 며칠 전부터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시설공단의 논리에는 '야알못'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면서 시설공단에 공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단 시설공단은 논란이 확산되자 "키움 선수단의 경기 후 추가 훈련과 관련해 경기장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상적으로 최소 하루 전 사전 요청을 받아 허가해 왔다"며 "지난 26일의 경우 키움의 요청이 당일에 접수돼 규정에 따라 야간 추가 훈련을 허가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키움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설종진 감독은 "특타라는 게 경기 종료 후 실시하는 건데 이걸 (며칠 전에) '이 날짜에 하겠다'라고 미리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공단에서 (갑작스러운 특타 요청을) 조금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전날은 특타 배경에 정신력 강화를 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전날 같은 사례는 경험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서로 협의가 잘 안 돼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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