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100년 넘은 은행나무에 제초제"…부암동 환기미술관 도마에

무명의 더쿠 | 14:21 | 조회 수 1291
서울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서울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이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환경연합과 부암동 주민들은 환기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술관 측이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해 고사 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나무의 수령을 100년 이상으로 추정한다.

이들이 나무에서 이상을 느낀 것은 최근이다. 한 지역 주민은 5월 하순인데도 은행나무 잎이 누렇게 마른 채 바닥에 대량으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이 인근 거주민이 제공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2일 오전 9시께 녹색 작업복 차림의 작업자 2명이 환기미술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2일 경찰과 함께 환기미술관을 찾아갔고, 미술관 측은 나무에 제초제를 주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기미술관은 이보다 앞서 '은행나무가 커져 외벽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종로구청에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한겨레에 "나무뿌리가 담벼락 밑으로 파고들어 금이 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으며, 구청과 토지 소유주들에게 접촉하고 내용증명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 말 종로구청이 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 나무가 담장에 악영향을 주는 위험 수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가 위치한 도로 부지는 소유주만 40여명이 등록된 공동사유지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런 소유 구조 탓에 구청이 개입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 측은 "은행나무의 위급한 상태를 확인한 주민이 당장 조처를 하기 위해 구청 녹지과에 문의했지만 '사유지 나무라 관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재 법 제도는 도시 나무를 생명권의 주체가 아니라 사유재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소유주가 불분명한 나무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고, 권리가 침해된다면 구제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환기미술관 인근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상태. 서울환경연합

환기미술관 인근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상태. 서울환경연합

현재 나무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가유산청 수목 수리기술자 우종영 씨는 "현장 측정 결과 은행나무에 직경 약 10㎜, 깊이 7∼13㎝ 크기의 구멍 11여개를 통해 제초제가 주입돼 이미 상부 가지 상당수가 죽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 씨는 "장기간 제초제에 노출된 은행나무는 현재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환기미술관 측에 나무 응급조치에 협조하고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을, 서울시에는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1913~1974)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2년 부암동에 문을 연 사립미술관으로, 김환기 사후 부인 김향안이 세운 환기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그간 "김환기가 전 생애를 관통해 사유하던 예술 세계의 화두는 자연이었다"고 소개해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52?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8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JTBC with 더쿠] 덬들은 재벌 회장이랑 영혼 바뀌면 뭐할 거야?|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 기대평 이벤트 45
  • 서버 작업 공지 5/27(수) 오전 2시 ~ 오전 2시 30분 접속 불가 안내 [완료]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2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CJ그룹 여직원 330명 개인정보, 텔레그램서 가상화폐로 팔림;;
    • 15:26
    • 조회 4
    • 이슈
    • 아들이 너무 가수를 하고싶어해서 그룹 만들어줬는데 의외로 너무 대박나니까 부숴버리려 했던 팀
    • 15:25
    • 조회 402
    • 이슈
    • 핑크 택스는 진짜라니까?!
    • 15:25
    • 조회 147
    • 이슈
    • [속보] 민주당·진보당,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로 단일화
    • 15:22
    • 조회 575
    • 정치
    4
    • ‘신인감독 김연경’ 첫 단독 팬미팅, 공식 팬페이지 ‘원더독스 비스테이지’에서 일정 공개
    • 15:22
    • 조회 120
    • 기사/뉴스
    • 트와이스 지효 3자매 상황...jpg
    • 15:20
    • 조회 1946
    • 이슈
    11
    • 드디어 공개된 넷플릭스 <유재석캠프> 시설 퀄리티ㄷㄷ
    • 15:19
    • 조회 1469
    • 이슈
    13
    • 현재 CGV 정부 지원 6000원 영화 할인권 50%이상 소진
    • 15:19
    • 조회 519
    • 이슈
    5
    • 여기 사람 많이 오면 안되니까! 이 계곡 위치는 비밀임ㅎㅎ
    • 15:19
    • 조회 927
    • 이슈
    9
    • [단독] 아이오아이, 완전체 마지막 방송은 ‘고막남친’
    • 15:19
    • 조회 432
    • 기사/뉴스
    2
    • 지예은, 갑상선암 투병 이력 고백 "많이 괜찮아져"…'유재석 캠프'서 언급
    • 15:16
    • 조회 828
    • 기사/뉴스
    5
    • 전소미가 개인팬과 아이오아이팬을 한 번에 부르는 방법
    • 15:16
    • 조회 1521
    • 유머
    25
    • 시고르자브종 만두를 오랜만에 봤더니 길쭉만두됨
    • 15:15
    • 조회 1482
    • 유머
    4
    • 산책길 액션캠 설정 잘못한 외국인 대참사
    • 15:15
    • 조회 1885
    • 이슈
    18
    • 거제 파이리
    • 15:14
    • 조회 838
    • 유머
    7
    • 싸이, '흠뻑쇼2026' 개최 확정
    • 15:14
    • 조회 1221
    • 기사/뉴스
    9
    • 2003년에 35900원 있었던 사람.jpg
    • 15:13
    • 조회 2077
    • 유머
    5
    • [윤나애의 녹색 미술관] 예술로 말하는 환경이야기: 거울 앞에 서다
    • 15:11
    • 조회 91
    • 기사/뉴스
    • 이마트 주가 추락 못 막았다…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도 등장
    • 15:11
    • 조회 545
    • 기사/뉴스
    2
    • 습관적 다정함을 가진 김수현이 김새론한테 보낸 속옷마네킹동영상(혐주의)
    • 15:11
    • 조회 2981
    • 이슈
    36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