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제작진 “피해자 유족, 아직 드라마 못 보셨다고..마음의 준비 필요” [인터뷰①]
이날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소감에 대해 이지현 작가는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박준우 감독은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저희가 준비했을 때 기획한 건 5년 전인데, 편성을 받으려고 시도했는데 내용이 내용이라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라 고사를 많이 했다. 작가님이랑 제가 어떻게 하면 편성받을 수 있을까해서 초반부에 스릴러 장르를 많이 가미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박 감독은 “제가 5년 전에 작가님이랑 ‘모범택시’를 했다. 그게 2020년 5월에 촬영이 끝났고, 제가 에피소드 관련해서 작은 다큐를 찍었다. 그때 뵌 게 윤성여 선생님이랑 고 김용복 선생님이다”라고 전했다.
박준우 감독은 “그 두 분을 만나뵙고 윤성여 선생님이 석만, 김용복 선생님의 따님인 김현정 양이 혜진의 모티브가 됐다. 두분이 지나가는 말로 ‘이런 것도 드라마를 할 수 있냐’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저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한번 해보자 했다. 그 전부터 범죄 사건으로 그 시대를 보여주는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지현 작가를 6개월간 졸랐다”고 밝혔다.
이지현 작가는 거절의 이유로 “‘모범택시’ 끝나고 연락을 주셨다. 이런 소재로 써보지 않겠냐고 해서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실화를 다루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경찰이 아이를 묻는 것까지 다루고 싶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그땐 제가 머리에서 정리가 안돼서 6개월 정도 제가 거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거절했는데 두 달 뒤에 또 오셔서 '이 책 한 번 읽어보라'고 주고 가시고, 마치 제가 거절한 걸 잊으신것처럼 제안을 주셔서. 드라마가 다 끝나고 보니 저를 포기하지 않고 허수아비 작가로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피해자들이 ‘허수아비’를 보기도 했을까. 박준우 감독은 “윤성여 선생님은 12부작이 너무 짧다고 더 길게 하지 그러냐고 하시고, 극 중에는 혜진이 동생으로 나오는데 현정 양의 오빠가 있다. 오빠는 아무래도 가족이 얽힌 비극이라서 아직 방송을 못보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의 시작은 그 두분 때문에 시작된 거라, 끝나고 배우들이랑 꼭 찾아뵙자고 그런 얘기를 했다. 이지현 작가를 칭찬하고 싶은게 드라마 뒷부분이 실화인데 작가로서 드라마 해달라고 했을 때 어려움이 많았을 거다”며 “초반에 정했던 건 이게 잘못된 수사의 회고록처럼 보이기 바라서 시작과 끝을 현재로 가야된다. 그걸 당부드렸고, 석만 사건과 혜진 사건은 반드시 들어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범인도 실제 동네 형이었기 때문에, 동네 형으로 해야한다. 그걸 타협할 수 없으니 그걸 지켜달라고 했다. 뼈대만 주고 이 드라마를 완전히 만든건 작가라고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 스튜디오 안자일렌, KT스튜디오지니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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