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소문고가, 붕괴 전조에도 지지대·보호구 없이 안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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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열차 지나는 구간이라 설치 어려워”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 등 9명이 안전 진단에 나서기 전 지지대 설치나 안전대 착용 등 별도의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상판(슬래브) 일부가 내려앉은 현상이 확인됐는데도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 작업 없이 안전 진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 관계자는 27일 본지 통화에서 “철거 현장 아래로 철도가 지나가고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어 크레인이나 지지대를 설치하려면 선로를 모두 통제해야 했다”며 “현장 상황상 지지대 설치 등 추가 작업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별도의 조치 없이 곧바로 안전 진단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현장을 점검한 뒤 후속 조치를 검토하려 했던 것”이라고 했다.
앞서 26일 오전 2시30분쯤 철거 중이던 서소문 고가 상판 일부가 2.9cm 내려앉은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시공사 현장소장 등이 참여해 안전 진단을 진행했다. 그런데 33분 뒤 상판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이미 붕괴 전조 현상이 확인된 만큼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 작업이 우선 이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해체공사 현장에서는 구조물 침하나 균열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안전 진단에 앞서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에서 크레인 등으로 부재를 잡아주거나 밑에서 지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안전진단 당시 작업자들이 별도 추락 방지 장치 없이 비계(작업자들이 딛고 올라설 수 있게 설치한 지지대) 위에 올라간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대(추락 방지용 보호구)를 착용하려면 고리를 걸기 위한 별도의 크레인이나 지지대가 필요한데, 당시 현장에 그런 구조물이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소문 고가가 1966년 지어진 노후 교량으로 내부 철근과 콘크리트가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최소한 추락 방지용 안전대라도 착용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낙하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안전 비계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안전대 착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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