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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의 창]'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위험한 착각

무명의 더쿠 | 09:48 | 조회 수 55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64?sid=110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국가상징은 구호로 세워지지 않는다. 유지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계속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5만석 K팝 공연장' 구상이 불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어디에, 무엇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5만석 전후의 대규모 공연장이 몇 개는 필요하다"며 '국가상징 공연장'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선거 이후 지방정부와 협의해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K팝의 위상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상이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콘텐츠를 갖고도 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 탓에 투어 수익과 관광 소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 넘겨왔다.

하지만 "필요하다"와 "가능하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우선 입지부터 난제다. 수도권은 사실상 어렵다. 5만석 공연장은 건물 하나만 세우는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주차, 소음 대책, 숙박시설, 상권, 안전관리까지 도시 인프라 전체가 따라붙어야 한다. 결국 지방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방으로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버틸 것인가다.

5만석 공연장은 야구장이나 축구장과 다르다. 정기 리그가 없다. K팝 공연은 화제성은 크지만, 상시 수요 산업은 아니다. 글로벌 톱티어 아티스트 몇 팀이 연간 공연을 연다고 해도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도쿄돔이나 교세라돔은 야구와 철도망, 관광, 상권이 결합된 구조다. 공연장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지방 도시에 같은 모델을 단순 이식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K팝 산업 자체가 수도권 중심이라는 점이다.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제작 인력, 팬덤 소비 동선까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 해외 팬들은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성수동에 가고, 하이브 사옥 앞을 찾고, 팝업스토어를 돌고, 음악방송 공개 녹화를 경험한다. 공연장 하나만 지방에 세운다고 관광 생태계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정부가 말하는 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표현도 모호하다. 상징은 규모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도시의 상징이 된 것은 단순히 건물이 커서가 아니다. 문화와 관광, 도시 동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반면 지금 논의는 "큰 공연장이 없으니 하나 짓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 모델과 콘텐츠 수급, 민간 투자 구조도 불분명한데 입지 선정 이야기부터 앞선다. 자칫 지방 선거용 개발 공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국에도 대형 공연 인프라는 필요하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급 공연 때마다 체육시설을 개조하는 현실은 비효율적이다. 해외 팬 유입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전용 공연장의 경제적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석 규모 랜드마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인프라다.

차라리 5만석 초대형 공연장 하나보다 2만~3만석급 아레나를 권역별로 구축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와 전시, 컨벤션, 스포츠 이벤트까지 복합 운영하는 구조도 고민해야 한다. K팝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
(중략)

 

 

 

 

 

 

 

 

수도권 5만석에 2-3만석급 아레나 권역별로도 좋은데...광역시에도 아레나급...p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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