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경의 창]'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위험한 착각
841 6
2026.05.27 09:48
841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68064?sid=110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이광호 문화스포츠팀장

국가상징은 구호로 세워지지 않는다. 유지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을 계속 불러모을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꺼내든 '5만석 K팝 공연장' 구상이 불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어디에, 무엇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5만석 전후의 대규모 공연장이 몇 개는 필요하다"며 '국가상징 공연장'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방선거 이후 지방정부와 협의해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K팝의 위상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상이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 콘텐츠를 갖고도 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 탓에 투어 수익과 관광 소비 상당 부분을 해외에 넘겨왔다.

하지만 "필요하다"와 "가능하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우선 입지부터 난제다. 수도권은 사실상 어렵다. 5만석 공연장은 건물 하나만 세우는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주차, 소음 대책, 숙박시설, 상권, 안전관리까지 도시 인프라 전체가 따라붙어야 한다. 결국 지방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방으로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버틸 것인가다.

5만석 공연장은 야구장이나 축구장과 다르다. 정기 리그가 없다. K팝 공연은 화제성은 크지만, 상시 수요 산업은 아니다. 글로벌 톱티어 아티스트 몇 팀이 연간 공연을 연다고 해도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일본의 도쿄돔이나 교세라돔은 야구와 철도망, 관광, 상권이 결합된 구조다. 공연장만 덩그러니 존재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지방 도시에 같은 모델을 단순 이식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큰 문제는 K팝 산업 자체가 수도권 중심이라는 점이다. 대형 기획사와 방송사, 제작 인력, 팬덤 소비 동선까지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다. 해외 팬들은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 않는다. 성수동에 가고, 하이브 사옥 앞을 찾고, 팝업스토어를 돌고, 음악방송 공개 녹화를 경험한다. 공연장 하나만 지방에 세운다고 관광 생태계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정부가 말하는 국가상징 공연장이라는 표현도 모호하다. 상징은 규모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도시의 상징이 된 것은 단순히 건물이 커서가 아니다. 문화와 관광, 도시 동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다. 반면 지금 논의는 "큰 공연장이 없으니 하나 짓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영 모델과 콘텐츠 수급, 민간 투자 구조도 불분명한데 입지 선정 이야기부터 앞선다. 자칫 지방 선거용 개발 공약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국에도 대형 공연 인프라는 필요하다.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급 공연 때마다 체육시설을 개조하는 현실은 비효율적이다. 해외 팬 유입과 관광 효과를 고려하면 전용 공연장의 경제적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 석 규모 랜드마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인프라다.

차라리 5만석 초대형 공연장 하나보다 2만~3만석급 아레나를 권역별로 구축하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공연뿐 아니라 e스포츠와 전시, 컨벤션, 스포츠 이벤트까지 복합 운영하는 구조도 고민해야 한다. K팝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논의는 시작돼야 한다.
(중략)

 

 

 

 

 

 

 

 

수도권 5만석에 2-3만석급 아레나 권역별로도 좋은데...광역시에도 아레나급...plz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트웬티 그릭요거트X더쿠💙 압구정 HOT 그릭요거트 ✨트웬티🥣 온라인 제품 출시 기념! 더쿠 체험단 모집 503 08.19 23,17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563,8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61,2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70,0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242,25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81,53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714,9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13,8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6 20.05.17 8,847,91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14,3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52,1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5994 기사/뉴스 "리튬엔 5조원 투자, 임금인상 1조원엔 인색"…포스코 자원 배분 놓고 노사 '충돌' 11:37 14
3135993 이슈 같은 포즈 다른 판다 푸바오&막내바오.jpg 3 11:36 179
3135992 유머 봐도봐도 즐거운 휴대폰 먹는 이상이와 만족도 별 다섯개인 유재석 이동욱 2 11:35 276
3135991 이슈 아는 언니가 자꾸 자기 딸 자랑을 해서 뭐 그리 대단한가 했다 2 11:34 689
3135990 이슈 포스트 말론 약혼 7 11:34 989
3135989 이슈 송편 속재료 중 가장 호불호 갈리는 것 40 11:30 802
3135988 이슈 이번 홍수 거제의 물이 3시간만에 빠진 이유 5 11:29 1,231
3135987 정보 처음으로 사상 40조달러(약 5경5600조원) 넘은 미국 국가부채 그래프.jpg 4 11:28 577
3135986 이슈 의외로 사람들이 모르는 스파이더맨의 과거 (ft 아이언맨) 1 11:28 459
3135985 이슈 박지훈 <도깨비의 세계> 반란 풀버전(카카오게임즈 신작) 16 11:28 370
3135984 기사/뉴스 "신음소리 장난전화 제발 그만" 제주 실종 장미란씨 가족의 호소 18 11:28 1,380
3135983 정치 李 대통령 2년 차 지지율, 尹 판박이 ‘L자형’ 조짐 11 11:28 304
3135982 유머 이게 다 툥후이바오 때문이다 ❗️❗️🩷🐼 16 11:28 609
3135981 유머 아빠친구네 과수원에서 친구들이랑 복숭아꽃 배경으로 브라이덜샤워 사진찍음 14 11:24 2,087
3135980 이슈 비싸다고 말나오는중인 LCK 결승진출전&결승전 티켓값 9 11:24 623
3135979 유머 박준형이랑 뺌! 하는 재벌누나 2 11:24 519
3135978 이슈 어제 핫게 간 웹소 굿즈 피드백 8 11:24 1,294
3135977 유머 배그 개발자가 생각하는 초창기 배틀그라운드가 흥했던 이유.jpg 14 11:23 978
3135976 기사/뉴스 [단독]삼성전자, 사상 최대 주주환원 100조 시대 공식화.."내년에 더" 12 11:21 1,031
3135975 기사/뉴스 [단독] 폭염에 정전 이래서 반복됐네…노후 아파트 ‘변압기 교체’ 예산 반토막 7 11:20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