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선수 91%가 금지약물 복용…'도핑 올림픽' 연 美 약품 유통사
인핸스드, 성능 과시용 마케팅
피터 틸·트럼프 주니어 등 투자
지난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포츠의 금기를 깨는 행사가 첫선을 보였다. 참가자 모두에게 도핑을 허용한 채 치러지는 스포츠 대회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이다.
이른바 ‘스테로이드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에는 수영과 육상, 역도 등 3개 종목에 4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 중 36명이 경기력 향상 약물을 복용한 채 출전해 수영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출전 선수의 91%가 테스토스테론을, 79%가 인간성장호르몬을 사용했다. 세계 반도핑기구는 이를 두고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지만 경기 온라인 생중계에 한때 6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인핸스드는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테스토스테론과 운동 보충제의 성과를 대중에게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주최했다. 정상급 선수들이 약물로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그 광경에 자극받은 시청자들이 인핸스드 플랫폼에 접속하게 하는 구조다.
이달 초 뉴욕증시에 상장한 인핸스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 행사를 “브랜드 인지도 구축과 소비자 확보를 위한 수단”이라고 명시했다.
인핸스드에 밑천을 댄 건 실리콘밸리 거물들이다.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이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다. 틸은 오래전부터 수명 연장 치료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기업에 투자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벤처캐피털(VC)인 1789 캐피털도 투자자로 참여해 2025년 시리즈 B 투자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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