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가짜 ’드럼통 텀블러’ 이미지(왼쪽)과 실제 스타벅스 ‘탱크 텀블러’ 사진.
스타벅스의 공식 홍보물처럼 보이지만 이는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가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에 “당사와 무관한 이미지”라고 밝혔다. 실제 스타벅스 ‘탱크 시리즈’ 텀블러는 외관이 매끄럽고 로고 위치도 가짜처럼 텀블러 중간이 아닌 텀블러 하단이다.
박 의원이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페이스북에 공유한 ‘가짜’ 홍보물에는 이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드럼통’은 지난해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를 악마화하기 위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일부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시킨 악의적 ‘밈’이다. 이번에도 드럼통 모양의 ‘가짜’ 스타벅스 텀블러 이미지는 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극히 일부만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극우의 언어’인 셈인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4월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며 직접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이 ‘가짜’ 홍보물과 함께 공유한 글도 논란이다. 박 의원은 ‘전라도 시인 정재학 포스팅’이라는 제목으로 정씨가 지난 22일 ‘경기데일리’에 쓴 “정용진을 살립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했다.
정씨 칼럼의 주된 내용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뉴스’다. 정씨는 “한마디로 말해서, 5·18에 탱크가 동원된 적 있나”라며 “따라서 (스타벅스의) 이런 상업광고에 5·18 문제를 연결시킨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라고 주장했다.
정씨 주장과 달리, 전두환 신군부는 5·18 민주화운동 진압을 위해 탱크를 동원했고 이는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있다.
정씨는 ‘5·18 가짜유공자를 밝혀야 한다’는 악의적 주장도 펼쳤다. “국힘(국민의힘)을 동원하여 ‘가짜유공자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법’을 국민 앞에 공포하고 천명해야 한다”며 “스타벅스와 정용진이 무너지면 5·18은 언제까지 악법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며 가짜유공자는 숨겨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씨는 “스타벅스에 많은 응원을 보내고 정용진을 구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우 세력은 5·18 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고 유공자에 대한 불신과 혐오 조장을 위해 ‘가짜 유공자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 온 바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가짜’ 스타벅스 홍보물.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박 의원은 정씨 칼럼을 공유하며 해당 글에 동의하는지, 공유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06568?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