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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거장도 만드는 숏드라마…숏폼, K콘텐츠 새 동력 될까 [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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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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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의 예능 ‘디렉터스 아레나’는 33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15일 첫 방영됐으며 각 라운드에서 생존한 감독에겐 제작비가 지원된다. 차태현, 장근석, 장도연 등 인기 연예인들이 패널로 참여한다. 여기에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도 출연해 심사를 진행한다. 이쯤 되면 33명의 감독들이 꽤 큰 규모의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들이 만드는 작품은 모두 짧은 길이, 세로형으로 찍는 ‘숏드라마’이다. 숏드라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요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병헌 감독은 지난 2월 직접 만든 ‘애 아빠는 남사친’이란 숏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하반기엔 영화 ‘왕의 남자’, ‘동주’ 등을 만든 이준익 감독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밥’도 공개된다.

숏드라마가 K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숏폼 콘텐츠 열풍이 부는 가운데 숏드라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장르로 꼽힌다. 자극적인 B급 콘텐츠로 취급받는 것에서 벗어나 콘텐츠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콘텐츠 시장의 주요 주체들도 숏드라마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잇달아 참여하는가 하면, 쇼박스나 티빙 등도 관련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숏드라마만 제공하는 전용 플랫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숏드라마뿐만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숏폼 콘텐츠의 시대가 열리며 시장에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유명 감독·배우부터 주요 기업까지


숏드라마는 회당 1~3분 정도의 길이로 총 30~100회 차 분량으로 구성된다. 숏드라마 시장은 팬데믹 전후로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엔 글로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 소셜미디어(SNS)에서 숏폼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기반이 마련됐다. 여러 장르 중에서도 숏드라마는 강렬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숏드라마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숏드라마 매출은 2023년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0억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 2030년에는 2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드라마 시장은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며 방송 중심 구조가 깨지고 OTT로 힘이 이전됐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웹드라마가 유행하기도 했다. 웹드라마는 회당 5~15분 정도이며 가로형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다. 이젠 이보다 훨씬 짧게 만들어진 형태가 숏드라마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숏드라마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더 강렬한 스토리로 구성된다. 숏드라마는 세로형으로 제작된다는 점에서도 웹드라마와 큰 차이가 있다. 세로로 촬영을 하면 배경은 최소화하고 인물 중심으로 찍게 된다. 결국 숏드라마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와 묘사가 극대화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더욱 쉽게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숏드라마는 현재 국내 드라마 산업이 겪고 있는 제작비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최근 드라마 업계는 제작비가 치솟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니시리즈 한 편을 만들려면 수백억을 투입해야 한다.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더라도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고 수익성도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숏드라마는 1억5000만~2억원 정도면 한 편의 완성작을 만들 수 있어 창작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숏드라마 시장의 판 자체가 커지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주요 주체들이 숏드라마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병헌, 이준익 감독 등 뛰어난 감독들 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들도 숏드라마에 진출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아버지의 집밥’엔 배우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앞서 이상엽 주연의 ‘폭풍 같은 결혼생활’, 박한별이 출연한 ‘청소부의 두 번째 결혼’ 등의 숏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올 상반기 ‘브라이덜샤워: 사라진 신부’, ‘망돌이 된 최애가 귀신 붙어 찾아왔다!’ 등 숏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인다. 토종 OTT 티빙은 자체 제작한 숏폼 콘텐츠 ‘티빙 숏 오리지널’을 지난해 공개하기도 했다. ‘닥쳐, 내 작품의 빌런은 너야’, ‘이웃집 킬러’, ‘불륜은 불륜으로 갚겠습니다’, ‘나, 나 그리고 나’ 등의 다양한 숏드라마로 구성됐다.

숏드라마 전용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기존엔 국내 제작사가 숏드라마를 만들어도 한국 플랫폼이 거의 없어 중국 플랫폼인 ‘드라마박스’나 ‘릴숏’을 통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유통 경로가 열리고 있다. 나아가 이들이 해외에 적극 진출해 한국 작품을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플랫폼으로는 ‘레진스낵’, ‘비글루’ 등이 있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에서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을 출범했다. 오디오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랩스는 이보다 앞서 2024년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선보였다. 비글루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 지사를 열었다. 웹툰·도서 플랫폼 리디도 숏드라마 플랫폼 ‘칸타’를 지난해 일본에서 출범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오는 8월엔 씨네플레이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코리아 숏드라마 어워즈’도 개최된다.

시성비, 그 이상을 향해


숏드라마뿐만 아니라 전체 숏폼 콘텐츠 산업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능, 웹툰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숏폼이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티빙은 오는 6월 숏폼과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한 서바이벌 예능 ‘코미디 숏리그’를 공개한다. 회차당 2분 30초 정도이며 총 192편에 해당한다. 12주간 매일 3개 팀의 코미디가 공개되는 식이며 앱 안에서 이용자들이 투표를 해 우승 팀을 가려낸다. 웹툰 업체들도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5년 한국 플랫폼에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출시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도 일본 디지털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에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애니메’를 5월 신설한다.

결국 사람들의 일상에서 숏폼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지금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잠들기 직전까지 숏폼 콘텐츠를 즐기고 있지 않은가. 그 주요 원인으로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가 꼽히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짧은 시간을 활용해 쉽고 가볍게 무언가를 즐기려는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숏폼 창작자들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시성비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설정이 반복되거나 작품을 다 보고 나서도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으면 빠르게 거품이 꺼질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시성비뿐만 아니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까지 골고루 채워주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면 얘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K-숏폼이 K콘텐츠 산업을 떠받치는 또 다른 튼튼한 바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https://n.news.naver.com/article/050/000010648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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