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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려워서 단단해졌다"…르세라핌, '붐팔라'의 주문

무명의 더쿠 | 05-22 | 조회 수 498

 

르세라핌은,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 있게 외쳐왔다. 시련조차 삼켜버릴 만큼 강한 팀처럼 보였다. '피어리스', '이지', '크레이지' 등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랬다.

 

하지만 이제 조금 다른 (솔직한) 감정을 꺼내려 한다. 그동안 불안했고, 두려웠고, 때론 숨고 싶었다는 것. 더 이상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더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다.

 

"예전에는 두려움을 느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감정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홍은채)

 

'디스패치'가 지난 19일 르세라핌을 만났다. 정규 2집 '퓨어플로우 파트1'을 준비하며 마주한 감정과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들었다. 김채원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 "다시 마주한 피어리스"

 

'퓨어플로우 파트1'은 르세라핌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데뷔작 '피어리스'의 연장선이자, 지금의 르세라핌이 다시 꺼내든 질문이다.

 

고전 소설 '프랑켄슈타인' 속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차용했다. 다만, 방향은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는 "두려움이 없기에 강하다"고 말했다면, 이번에는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졌다"는 내용이다.

 

허윤진은 "멤버들과 여러 경험을 하면서 두려움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생겼다"며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알게 됐기 때문에 오히려 강해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앨범명에도 그런 변화를 담았다. 허윤진이 직접 제안한 '피어플로우'(FEARFLOW)는 '파워풀'(POWERFUL)의 애너그램이다. '피어리스' 이후 다시 정의한 '강함'의 방식이다.

 

신보에는 총 11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붐팔라', '퓨어플로우', '셀러브레이션', '크리처스', '이피 이피', '우리 어떻게 더 사귈 수 있을까', '손더', '사키', '아이러니', '트러스트 엑서사이즈', '리미널 스페이스' 등이다.

 

록, 펑크, 라틴, 팝 등 장르 역시 다채롭게 구성했다. 카즈하는 "한 곡 한 곡 자아를 갈아끼운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곡마다 매력이 달라 표현하는 재미가 컸다"고 떠올렸다.

 

 

◆ "붐팔라, 주문을 외워봐"

 

타이틀곡 '붐팔라'는 라틴 하우스 트랙이다. 후렴구에 반복되는 '붐팔라'가 강한 중독성을 남긴다. 히트곡 '마카레나' 포인트 안무를 샘플링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붐팔라'는 르세라핌이 새로 만든 단어다. 허윤진은 "원래 데모는 스페인어였는데, 가사가 '붐팔라'처럼 들렸다"며 "듣는 순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문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르세라핌은 이 곡을 단순한 댄스곡이 아닌, 현대인을 위한 응원가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 불안과 외로움에 갇힌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는 것.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도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죠. 결국은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허윤진)

 

뮤직비디오 역시 그런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멤버들은 퍼레이드 카 위에서 군무를 펼쳤다. 거대한 동상과 초현실적 비주얼로 축제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 "도전, 그리고 연대"

 

르세라핌은 매 앨범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에 도전해왔다. 그 과정이 언제나 쉽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스스로를 의심했고, 무대가 두렵게 느껴진 순간도 있었다.

 

허윤진은 "지난 연말 공연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진 적이 있다"며 "무대에 오르는 게 두려운 순간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들키는 것조차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곧장 멤버들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았다. 그는 "가장 힘들었을 때 힘이 되어줬다"며 "그 과정에서 자매애와 연대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허윤진은 무려 8곡 작업에 참여했다. 홍은채 역시 3곡의 노랫말을 썼다. 곡 하나하나에 진정성을 더했다.

 

"작사를 하면서 두려움도 나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그런 마인드적 성장까지 담긴 앨범입니다." (홍은채)

 

허윤진은 "멤버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회사와 여러 차례 미팅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다. 가장 르세라핌다운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2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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