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평인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는 21일 <행사 이벤트 하나에 뒤집히는 나라> 칼럼에서 '탱크데이' 논란을 두고 "마녀사냥이 이제 503mL에까지 미쳤다"라며 "탱크(tank)는 스타벅스 텀블러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탱크 시리즈 중에 용량이 503mL인 게 있는 모양이다. 503이란 숫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라며 또 난리"라고 운을 뗐다.
송평인 칼럼니스트는 "정용진 신세계백화점 회장은 자회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에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다.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다만 이벤트를 기획했던 젊은 사원, 젊은 팀장들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다"라며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0년은 무려 46년 전이다. 2배나 더 긴 세월이다. 그들에게 46년 전의 일을 가르칠 수 있다. 다만 그들이 그 시대에 대해 늘 적절한 감을 갖기를 기대할 순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가 최근 홍보하는 텀블러에 단테, 탱크, 나수 시리즈가 있다. 사원들이라고 허구한 날 하는 이벤트를 또 하고 싶었겠나. 위에서는 아이디어를 내라고 쪼니 나름대로 머리를 쥐어짜 행사 기간에 각 시리즈를 중점 홍보하는 날을 정하고 5월 15일은 '단테 데이', 5월 18일은 '탱크 데이', 5월 20일은 '나수 데이'라고 이름 지은 모양"이라며 "지금은 앱에서 사라진 탱크 시리즈는 전차 탱크가 아니라 물탱크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미니 물탱크처럼 묵직하게 만들어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책상 위에 놓고 마시기에 좋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책상에 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탱크 하면 전차밖에 모르고, 문재인 청와대의 김의겸 대변인처럼 장갑차와 탱크도 구별 못 해 장갑차를 탱크라고 하고, 윤석열 계엄 날 출동한 험비차(장갑 없는 위장무늬 지휘용 차)를 장갑차로 둔갑시키더니 험비차를 세운 사람을 탱크를 세운 사람처럼 추켜세우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눈에 띄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탱크 텀블러' 를 '탱크'라고 수없이 말해온 사람에게는 오히려 맹점이 된 '내부자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라면 뉴스 보도를 보자마자 성급하게 SNS를 날릴 게 아니라 최소한 의도였을까 실수였을까 생각해봤어야 한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사죄했지만 고의는 부정했다. 물론 의도였든 실수였든 광주는 큰 상처를 입었다. 다만 대통령이 앞장서 몰이하듯이 하면 공정한 사태 파악과 해결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든다. 언론에서 충분히 비판적인 첫 보도로 시작한 것이니만큼 언론에 맡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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