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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봉준호, 조지 밀러, 제임스 카메론, 그리고 닐 블롬캠프가 아이를 낳으면 나올 영화 같다

무명의 더쿠 | 22:16 | 조회 수 1324

<호프> 멕시코 기자 후기 .txt

 

 

https://youtu.be/ItlEz2q9osI?si=1AoRIt5l9tngokoj

 

 

 

이야기 하나 해줄게. 2024년에 나는 여기 칸 영화제에 와서 《서브스턴스》 상영을 봤다. 그 상영 때 관객들이 다 같이 소리 지르고, 박수 치고,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고 난리였거든. 그 에너지 때문에 내가 이 영화제를 사랑하게 됐다.

솔직히 작년에도 나쁜 영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좋은 영화도 많았고, 엄청난 영화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에너지”는 좀 부족했달까.

근데 올해, 어제 본 영화가 바로 그 에너지를 다시 살려냈다. 그 분위기를 극장 안에 다시 가져왔다.

그 영화 이름은 《호프》다.

 

이건 마치 봉준호, 조지 밀러, 제임스 카메론, 그리고 닐 블롬캠프가 아이를 낳으면 나올 영화 같다.

 

 

 


 

 

 

칸 영화제에 오면 보통 사람들은 느린 호흡에 고정된 카메라, 정적인 화면 속에서 인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영화를 기대한다. 물론 칸은 그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이 말 듣고 또 댓글 달 준비하는 사람들 있을 텐데, 알아, 진정해. 무슨 말하려는지는 알잖아.

 


 

근데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완전히 다르다.

진짜 뭐랑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굳이 말하자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최고의 추격 장면에 《괴물》 최고의 장면들을 섞어놓은 느낌이다.

 

프로덕션 규모는 엄청나고, 촬영은 완벽하다. 액션 연출은 거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진짜 차원이 다르다.

 


 

피, 총격전, 추격전,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미디.

여러분, 칸에서 이렇게 크게 웃은 거 진짜 오랜만이다.

 

물론 첫 한 시간 이후에는 리듬이 조금 처지긴 한다. 대신 그때부터는 캐릭터들을 알아가게 된다

진짜 감독 머릿속에 엄청난 세계가 들어 있는 느낌이고, 나는 그 세계를 계속 탐험하고 싶어졌다

 


 

 

근데 영화는 후반부에서 다시 완전히 폭주하기 시작한다. 감독 나홍진은 절대 관객을 놔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나오면 사람들이 꼭 묻는다.

 

        “왜 이런 장르 영화가 칸에 있지?”
        “왜 이런 블록버스터급 예산 영화가 여기 있지?”

 

근데 우리는 좋은 영화를 보러 온 거 아닌가?

이게 바로 좋은 영화다, 여러분.

사람들이 극장 밖으로 나와서 서로 토론하고 싸우고 방금 본 것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게 만드는 영화.

 

그리고 그게 거대한 SF 블록버스터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게 나는 너무 멋지다.

 


 

 

나는 이 영화 정말 엄청나게 재밌게 봤다.

물론 문제점도 있다.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제 그 상영관 안의 감정과 분위기는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멕시코에 개봉하길 정말 기다리고 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반드시 

가능한 가장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하니까.

그러니까 배급사 여러분, 이 영상 보고 있다면 제발 《호프》 멕시코에 들여와 주세요.

 

사람들도 분명 내가 느낀 걸 똑같이 느끼게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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