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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누락보다 DX 발령 더 무섭다"…삼성전자 동료끼리 '성과급 100배차'

무명의 더쿠 | 05-21 | 조회 수 2458

"승진 누락보다 디바이스경험(DX) 부서 이동이 더 무섭다. 이제 누가 DX 가겠냐"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삼성전자(005930) 내부 분위기는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DX(모바일·가전·TV)부문 직원들은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이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에 성과급이 편중돼 DS 부문과 DX 부문 간 보상 간격이 극명하기 때문. DS·DX 부문 직원들 간 갈등이 심화하자 일각에서는 '분사' 언급도 쏟아지고 있다.

 

억대 성과급을 받게 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합의안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지만 비메모리 부문의 표정은 엇갈린다. 올해 초 인사이동에서 메모리 사업부에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로 옮긴 직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성과급 차이가 4억 원에 가깝기 때문이다.

 


총파업 유보에 '안도감'…"다시 잘해보자" vs "합의안 아쉽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부 분위기는 안도감과 소외감, 배신감 등이 뒤섞인 혼돈 상태다.

 

유례없는 대규모 총파업이 유보된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당초 이날 예고된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미리 연차를 내 사무실 곳곳에선 휴가자들의 공백이 보였으나 대부분 평소와 같이 출근한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은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나 사내 메신저에 띄워 둔 '총파업' 문구도 삭제했다.

 

삼성전자 직원 A 씨는 "전날 오전 2차 사후조정 결렬 이후 오후까지 파업에 참여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면서 정상 출근했다"며 "직원들은 '다시 열심히 외화 벌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전날 타결된 잠정 합의안에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DS사업부 직원 B 씨는 "지난해까지 반도체 부문 성과가 부진했다가 올해 초호황을 맞아 대폭 개선된 건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성과급 기준을 '10년간 100조 원'으로 명문화해 놓았다"며 "사측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DX 완전 소외"…DX 조합원들, 초기업노조 상대로 법원 가처분 신청도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선 박탈감과 소외감도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이 DS 부문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만 집중하고 DX 부문은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 DS 부문엔 성과급 지급률 한도를 두지 않았다. 또 DS 부문 내 3개 사업부(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에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40%를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60%는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 사업부에도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

 

반면 DX 부문의 경우 종전대로 상한이 존재하며, 타결금으로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받는 것이 전부다.

 

DS와 DX 부문 간 성과급 차이가 크자 내부에선 "승진 누락보다 DX 부서 이동이 더 무섭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 직원 C 씨는 "메모리랑 비메모리, 심지어 DS와 DX 간 부서 배치 및 이동을 반강제적으로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성과급 차이가 이렇게 나면 누가 가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동안 DS와 DX를 오가는 인사 이동이 있었는데 앞으로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DX 부문 직원은 "DS가 대형 적자일 때 DX에서 번 돈으로 투자했고 대외적으로 재무나 투자는 DS·DX 통합 기준인데도 공통 재원을 두고서는 (DS와 DX를) 다른 회사로 보는 모습"이라며 "노조는 그 격차를 줄이고 봉합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하는데 DS 적자 사업부만 챙겨 배신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과급 격차를 생각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메모리 사업부의 100분의 1 수준"이라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세게 온다"고 자조감을 드러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95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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