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권은 후반 막판에 연출됐다. 1-2로 뒤진 후반 34분, 수원FC 위민이 극적인 페널티킥(PK) 찬스를 잡고 키커로 주장 지소연이 나섰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전설이자 팀의 주장이 슛을 준비하는 순간이었지만, 공동응원단 구역에서는 지소연이 차기 전부터 방해하듯 커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실축으로 이어지자, 이들은 마치 원정팀 서포터즈처럼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의 표정에는 씁쓸함과 허탈함이 교차했다. 취재진으로부터 '홈팀의 이점을 누렸나'라는 질문을 받은 박길영 감독은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내 무겁게 입을 뗀 박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이라며 운을 뗀 뒤 "여러가지로..."라더니 북받치는 감정 탓인지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박 감독은 "경기 내내 속상하기도 했다. 마음이 좀 그렇다"라며 안방에서 도리어 소외당하며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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