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고작 고려대가 뭐니?”...부모 모두 살해 후 쓰레기통에 버린 둘째 아들 [오늘의 그날]
4,466 29
2026.05.21 09:40
4,466 29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623000?ntype=RANKING

 

 

아동학대 인식 전환의 기점 된 ‘과천 부모 토막살해 사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

지난 2000년 5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잡힌 이은석이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KBS뉴스 화면2000년 5월 21일 새벽, 경기도 과천시의 한 주택에서 만 23세 이은석이 부모를 살해했다. 어머니가 잠든 방에 들어가 망치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약 4시간 뒤 같은 방법으로 아버지마저 살해했다.

그는 이틀에 걸쳐 시신을 토막 내 여러 개의 쓰레기봉투에 나눠 담아 곳곳에 유기했고, 일부는 소각장에서 소각했다. 어머니 시신은 머리 외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봉투 속 시신 일부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문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가택 수사에 나서 집 안에 있던 이은석을 검거했다.

그는 진술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라고 말했다. 이은석의 형은 동생의 체포 소식을 듣고도 비난 대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한때 공범 의심까지 받았으나, 알리바이가 확인돼 혐의를 벗었다.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은 단순 존속살해를 넘어선 양상을 드러냈다. 형은 항소심 법정에 출석해 “우리의 부모가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갖는 만큼의 애정만 우리에게 줬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고등학교 동창들도 “체육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은석이의 몸은 언제나 피멍투성이였다”고 증언했다. 또 이은석이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뒤에도 부모는 서울대학교 진학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고작 고려대가 뭐니. 멍청한 자식은 필요없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략)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와 시신 훼손·유기의 잔혹성을 들어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01년 항소심은 가정폭력에 따른 심신미약을 감형 사유로 인정해 무기징역으로 형을 낮췄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사형 판결이 적극적으로 내려지던 2000년대 초반, 양친을 모두 살해하고 시신까지 토막 낸 가해자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은석의 형과 어머니가 다니던 성당의 신자, 신부·수녀, 정진석 당시 대주교까지 감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낸 점도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가해 부모 또한 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함께 드러나며 사건은 더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됐다. 이은석의 어머니는 학창 시절부터 외할머니의 극단적 체벌 속에서 자랐고, 아버지 역시 형만 편애하는 부모 밑에서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자식에게 되물려준 ‘학대의 대물림’이 비극의 뿌리였다는 분석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이은석 사건은 처벌의 수위보다 원인의 구조를 묻는 첫 존속살해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존속살해를 인륜의 파탄으로만 다루던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사회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으로 이어진 학대 인식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 사건은 여전히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폭력이 어떻게 사회 범죄로 돌아오는가’를 묻는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 이은석은 25년째 복역 중이다.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내 딸을 죽인 살인범을 납치했다💥<경주기행>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497 08.03 68,024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03,1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78,94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86,2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967,09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46,9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7,4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0,4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0,8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2,1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2,1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4308 이슈 평범한 묵집 사장님 인 줄 알았는데... 09:19 55
3134307 이슈 소개팅녀에게 받은 충격적인 거절 멘트 1 09:18 171
3134306 이슈 연애 1년동안 20kg쪘다는 모태솔로 재윤.jpg 09:18 201
3134305 유머 동물농장보는데 주인을 얼마나 신뢰하면 네 다리 덜렁 집어서 들어올리는데 힘 하나도 안 주고 고대로 들어올려지는게 귀여워서 눈물남 09:18 224
3134304 기사/뉴스 13호 '돌핀' 이어 14호 태풍 '구지라'·15호 태풍 '찬홈' 발생.... 현재 위치와 이동경로는?.... 예상 경로 보니 ‘속 타는’ 한국, 한반도는 안전해도 폭염은 심해진다 2 09:16 260
3134303 기사/뉴스 2010년 4월 신천지 이만희 '이명박 각하' 문건 작성‥"당원 1만 명 가입했는데 약속 안 지켜져" 3 09:16 117
3134302 기사/뉴스 로케버스에서 20대 여성 출연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일본 개그맨 7년 구형 받음 7 09:14 608
3134301 유머 스타제국 최고의 아웃풋은? 3 09:14 197
3134300 이슈 초등학교 4학년때 교통사고 당해서 병원에 살려갔는데 간호사랑 의사들이 다 잠들면 안된다고 했는데 너무 졸린거야. 결국 잠들려고 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09:14 711
3134299 유머 허경환 역시 단어 자체 그 느낌을 너무 잘살림 09:11 636
3134298 유머 자 빵은 엄마꺼라했지요?🐼 1 09:10 778
3134297 이슈 내가 뉴욕시민이고 내 이웃이 스파이더맨인데 시내에서 악당이랑 싸우는 게 일상이라 출근길에 커피 한 잔 들고 응원하고 있는 것만 같음 2 09:09 982
3134296 이슈 8/12일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미팰런쇼 무대 설 예정인 캣츠아이...x 2 09:08 351
3134295 정보 <일본 DayDay. 독점>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인터뷰 완전판 [지상파 미공개] 09:08 95
3134294 이슈 핫게간 공무원 공문 제일 황당한 점 ㅋㅋㅋ 28 09:07 3,178
3134293 유머 오븐 부숴져서 밖도 오븐이야 이제 1 09:07 433
3134292 유머 등에 업히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 귀여워 2 09:05 296
3134291 정보 가위 눌려본 적 없는 사람? 8 09:05 240
3134290 유머 데프콘 앞 출연자들은 모솔맞냐 이러다가 광수 등장 0.2초만에 맞네요 ㅇㅈㄹ 1 09:05 942
3134289 기사/뉴스 [단독] 배우 원빈·라이즈 원빈, 브랜드 공동 모델 발탁…미남 시너지 187 09:02 1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