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88914
유니클로가 명동 거리에 다시 깃발을 꽂은 건 약 5년 만이다. 회사는 2011년 명동 쇼핑거리 초입인 명동역 6번 출구 앞에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을 열었다. 브랜드 대표 매장으로 운영해왔지만 2019년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한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악재가 겹쳐 2021년 문을 닫았다. 당시 유니클로의 국내 사업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하고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국내 시장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불매운동 여파가 사그라들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1조3524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81.6% 증가한 2704억원을 기록하며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된 데다가 명동 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유니클로가 다시 핵심 상권 공략에 나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명동은 국내 최대 상권이자 관광객과 내국인 수요가 모두 집중되는 대표적인지역”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상권 회복세가 뚜렷해진 만큼 고객과 접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명동에 다시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합리적 가격대의 SPA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점도 명동 복귀에 확신을 더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니클로의 카드 결제액 추정치는 약 277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674억원) 대비 약 65.7% 증가했다.
유니클로가 돌아온 명동은 '격전지'가 됐다. 유니클로 명동점 인근 약 100m 거리에는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자리하고 있다. 명동파출소 방면으로는 탑텐, 최근 문을 연 무신사 스토어도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유니클로는 ‘브랜드 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유니클로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내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국내 SPA 시장 내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스포츠 앰배서더 협업, UT 서비스 등 유니클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았다”며 “이 같은 차별화를 바탕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매장 출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