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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부인’ 배우·감독·작가 다 사과했는데…MBC는 왜 사과 안해? [돌파구]

무명의 더쿠 | 05-20 | 조회 수 1147

(생략)


이처럼 배우부터 감독, 작가까지 차례로 시청자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정작 이 작품을 방영했던 MBC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논란의 장면을 쓴 것은 작가이고, 화면으로 이를 구현한 것은 연출자다. 그러나 이를 편성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송출한 주체는 방송사다. 작품이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열매를 거두는 동안 그 성과는 방송사의 몫이었다. 이득을 취했다면 논란과 책임에서도 무관할 수 없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15일 11회에서 나온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이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왕의 즉위식 장면인데, 왕이 제후국에서 사용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왕을 향해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이를 두고 고증 오류 논란부터 역사 왜곡 의혹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동북공정’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제작진의 입장이었을 뿐, 편성과 방송을 담당한 MBC 차원의 입장은 아니었다. 과거와 달리 제작부터 편성까지 방송사가 전담하지 않는 만큼, 제작진의 입장이 곧 방송사의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를 떠올리면 더욱 이 침묵이 두드러진다. 당시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자 방송사와 제작사는 가장 먼저 사과를 했고, 이후 신경수 감독과 박계옥 작가를 비롯해 주요 배역을 맡았던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김동준, 금새록, 서영희, 이유비, 정혜성이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의 성격이나 작품의 상황은 다르지만, 역사적 상징을 다룬 콘텐츠가 거센 비판을 받을 때 책임의 주체로 방송사가 주목 받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21세기 대군부인’. 사진| MBC


‘21세기 대군부인’은 우연히 뜬 작품이 아니다. 방송 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아이유, 변우석이라는 스타들의 조합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광고 판매 역시 방영 전부터 완판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방송 전 이미 제작비 회수가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을 정도로 확실한 상업적 기대와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이 수익이 방송사의 몫이라면, 책임도 방송사의 몫이어야 온당하다. 높은 화제성과 광고 효과, 시청률 성과는 방송사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역사 고증 논란과 세계관 검증 부실 역시 방송사 신뢰와 연결되는 가치다.

특히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장편시리즈 부문 우수상 수상작이다. MBC가 발굴한 기획이 MBC의 간판 금토드라마 슬롯에 편성돼 방송됐고, 그 결과 높은 시청률과 광고 성과를 남겼다.

그렇다면 이 작품을 둘러싼 역사 고증 논란 역시 제작진이나 배우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공모전 선정 단계부터 편성, 홍보, 방송에 이르기까지 MBC의 이름이 붙어 있었던 만큼, 그 과정에서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함께 물어야 한다.

MBC는 공적 영향력을 가진 ‘공영방송’이다.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시대인 만큼, 작품이 어떤 방식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게 전달될지까지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009/000568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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