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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부인' 역사왜곡VS고증오류? 갑론을박 뒤 숨은 MBC의 '내로남불' [Oh!쎈 초점②]

무명의 더쿠 | 05-20 | 조회 수 589

 

'21세기 대군부인'이 종영 후에도 여전히 비판 여론으로 뜨겁다. '역사왜곡'이냐 '고증오류'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해석이 난무하며 더욱 분노만 키우는 상황. 정작 논란을 초래 혹은 방관한 방송사 MBC만 침묵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약칭 '대군부인')을 향한 대중의 분노 이면에는 단지 즉위직 장면 하나 만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초반부터 누적된 설정 오류들에 대한 비판이 쌓여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주요 갈등은 '이안대군의 섭정'에서 촉발된다. 그러나 조선왕조 500년 역사상 대비가 살아있는 가운데 대군이 섭정을 한 경우는 없었다. 심지어 이안대군은 자신과 연인 성희주(아이유 분)를 압박하는 대비를 유폐하는 조치까지 내리기도 하는데, 조선왕조에서 대비를 유폐했던 왕은 광해군이 유일하며 이를 빌미로 폐위당했다. 

 

이 밖에도 '21세기 대구부인'에서는 전제군주정이 아닌 입헌군주국을 표방하면서도 신분제는 남아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실제 조선에서는 '과거 합격'이라는 후천적 노력을 통해 획득하고 존속할 수 있던 양반이라는 신분이 오직 혈통을 통해서만 세습되는 모순이 초반부터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가장 강한 권력인 '금권' 재벌가는 가장 부유하지만 신분만은 공식석상에서 말석인 역설을 품고 있었다. 성희주의 성장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는 요소인데 정작 결말에서 이안대군이 왕실을 폐지하면 신분제를 탈피하면서도 성희주의 재벌가에 편승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아이러니를 낳았다.

 

 

결국 '21세기 대군부인'을 향한 비판은 '가상'이라는 작중 배경에 기대어 시청자가 한 눈에 보기에도 부실한 설정 오류들을 무시하며 입맛대로 취사선택한 결과다. 온갖 부실한 설정오류도 참아가며 결말까지 봐왔건만, 정작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주국 대한민국에 대한 설정은 가상이 아닌 고증을 따랐다며 폄훼하는 듯한 장면들이 기만적으로 느껴지며 누적된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다. 

 

끝내 방송사와 제작사가 남기고 싶었던 것은 변우석, 아이유 두 스타의 화려한 궁중 로맨스 였을 뿐. 그와 함께 동반될 역사적 고민은 후순위였던 걸까. 오직 자본주의적 성공에만 천착한 결과가 즉위식 장면에서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바. 행복감을 받으며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좋지만, 지킬 건 지켜가며 보여주길 바란 대중의 기대감이 설정오류가 쌓이다 못해 설정 붕괴로 즉위식에서 터져버렸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던 '21세기 대군부인'인 만큼 기대에 못 미친 방송에 대한 분노는 고스란히 배신감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물론 제작진의 주장처럼 실제 조선왕조 즉위식에 있어 구류면류관과 천세는 자문을 받아 고증을 따른 것, 그 뿐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교에 있어 사대주의를 표방할 지라도, 실질적으로 조선은 제후국이 아닌 자주권을 지닌 나라였으며 전쟁을 피하고자 실리적인 선택으로 국권을 지켜냈다는 자부심이 결여됐다. 동북공정을 주장하는 중국 일부의 몰지각한 주장 또한 이러한 맥락에 대한 이해 없는 파편적인 주장으로 넘기면 그 뿐임에도. 공산혁명으로 문화유산을 태워버린 나라에서 대륙의 기상을 찾아가려는 절규쯤으로 치부하기 힘들도록 대중을 분노시키는 까닭이다.

 

이제는 설정붕괴가 됐든, 고증오류가 됐든, 역사왜곡이 됐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과 그 빌미를 준 작품에 대한 질타하는 것은 대중에게 감정적으로 별개의 문제로 남았다. 가뜩이나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드높은 시점에 국격 깎아 먹는 빌미를 우리나라 작품이 제공한 꼴이라니. 일제강점기 매국노들의 잔재에 영원히 상처받는 대중에게 소금을 뿌린 격이다. 

 

이처럼 들끓는 여론에도 여전히 방송사 MBC는 침묵하고 있다. 과거 SBS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방영 초기 조기 종영을 넘어 전면 폐기됐던 터. 당시 MBC가 메인 뉴스에서 드라마 이슈를 이례적으로 대대적으로 다루며 비판한 것과는 지나치게 상반된 표리부동한 태도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09/0005537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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